정유정이 또래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고른 이유는

오성택 2023. 6. 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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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과외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만난 20대 또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정유정(23)이 평소 사회적 유대 관계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정유정은 평소 폐쇄적인 성격으로 고등학교 졸업 이후 5년간 줄곧 집에서만 생활했으며, 취업 등 사화생활을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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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풀어야 할 과제

인터넷 과외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만난 20대 또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정유정(23)이 평소 사회적 유대 관계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정유정은 평소 폐쇄적인 성격으로 고등학교 졸업 이후 5년간 줄곧 집에서만 생활했으며, 취업 등 사화생활을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유정의 휴대전화 포렌식(감식) 결과 가족 등 극히 제한적인 사람들과 연락을 주고받았으며, 주변에 별다른 친구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과외 앱을 통해 처음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정유정(23)이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뉴스1
정유정은 범행 3개월 전부터 인터넷에서 ‘살인’ 등의 단어를 집중적으로 검색하고, 살인사건 등을 다룬 TV 범죄수사 프로그램에 심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붙잡힌 뒤에도 자신의 범행을 완강히 부인했다. 정유정은 경찰에 “진범은 따로 있고, 자신은 시키는 대로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A씨 집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정유정 외 A씨 집에 드나들었던 사람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정유정이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가족과 경찰의 끈질긴 설득 끝에 정유정은 마침내 자신의 범행을 자백했다. 따로 살고 있는 정유정의 아버지가 수차례 경찰서를 찾아와 딸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정은 자신의 범행 흔적을 지우기 위해 범행 직후 피해자 A씨의 옷으로 갈아입은 사실도 경찰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지난달 26일 정유정이 피해자 집을 찾아갈 당시 교복을 입고 있었으나, A씨 집을 빠져나올 때는 사복차림이었다.

과외 앱을 통해 A씨에게 접근한 정유정은 자신을 학부모라고 속이고, “아이를 보낼 테니 영어 과외를 해달라”고 한 뒤 중고 교복을 구입해 입고 A씨를 찾아갔다. 범행 직후 교복에 혈흔이 남게 되자 정유정은 A씨 옷으로 갈아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A씨를 살해하고, 시신 일부를 훼손한 다음 이튿날인 27일 오전 1시30분쯤 평소 자신이 자주 산책하던 경남 양산 낙동강변에 시신을 유기했다. 새벽시간 피 묻은 캐리어를 들고 인적 드문 풀숲에 내라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택시기사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다.

정유정이 왜 A씨를 범행 대상자로 골랐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게 없다. 지난 2일 경찰로부터 정유정을 넘겨받은 검찰이 풀어야할 과제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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