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앙리, 홍명보호 충격패에 일침 “손흥민 벤치, 라커룸에 최악의 메시지! 한국 절박함 없었어”

김아인 기자 2026. 6. 2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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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포포투=김아인]

“비기기만 해도 탈락 위기에 처할 수 있는 월드컵 무대에서 팀의 심장인 손흥민을 벤치에 앉히는 판단은 선수를 쉬게 한 것이 아니다. 상황이 힘들 때 팀을 이끌 유일한 리더를 지워버린 꼴이다.” 프랑스 전설 티에리 앙리가 남아공에 자멸한 한국을 향해 일침을 날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국가대표팀은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과달루페에 위치한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3차전)에서 남아공에 0-1로 패했다.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32강 직행을 확정 지을 수 있었던 한국은 이 허탈한 패배로 조 3위(승점 3, 골득실 -1)로 추락하며 타 조의 결과를 피 말리게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홍명보 감독은 ‘캡틴’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하고 오현규와 황희찬을 최전방에 내세우는 파격적인 로테이션 카드를 꺼내 들었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한국이 잡았으나, 짜임새 있는 조직력을 들고나온 남아공의 날카로운 역습에 후방 수비진이 사정없이 흔들렸다. 골키퍼 김승규의 눈부신 선방쇼가 아니었다면 전반에 이미 무너졌을 흐름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

위기를 느낀 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 옌스 카스트로프, 김진규를 동시에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선제골은 남아공의 몫이니다. 후반 18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남아공의 마세코가 침착한 왼발 터치 후 카스트로프의 다리 사이를 꿰뚫는 정교한 슈팅으로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다급하게 조규성까지 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섰지만, 철저한 밀착 마크에 손흥민이 고립되며 이렇다 할 유기적인 전술을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정체된 공격력만 보여준 한국은 결국 0-1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같은 시각 멕시코가 체코를 3-0으로 완파해 준 덕에 간신히 조 3위 자리는 지켰으나, 황금 세대의 명성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초라한 성적표였다.

이번 월드컵에서 해설가로 활동 중인 앙리도 홍명보호의 경기력을 강하게 비판했다. 앙리는 남아공전 후 한국에 대해 “체코전이 끝난 후 승리의 맛을 본 순간, 그들을 이끌던 투지가 증발해 버렸다”라며 “한국은 이기기 위한 축구를 멈추고 지지 않기 위한 축구를 시작했다. 방심이 밤중에 찾아온 도둑처럼 슬그머니 스며들었고, 남아공전에서 결국 치명타가 됐다”라고 지적했다.

사진=게티이미지

특히 홍명보 감독의 ‘손흥민 조커 활용법’에 대해 정면으로 의문을 제기했다. 앙리는 “홍명보 감독은 지친 상대의 다리를 공략하기 위해 손흥민의 신선함을 활용하려 했다고 말했지만, 이는 라커룸에 잘못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반드시 지지 말아야 하는 경기에서 팀의 상징인 리더를 선발로 신뢰하지 않는다면 선수들은 동요할 수밖에 없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앙리의 비판은 전술 부재와 정신력 패배로 이어졌다. 그는 “그라운드 위에 이강인, 황희찬, 손흥민 같은 훌륭한 퀄리티를 갖춘 선수들이 있었지만 유기적인 결속력이나 계획이 전혀 없었다”라며 “오현규를 선발로 쓰고 나중에 조규성을 투입한 것은 확고한 팀의 색깔보다 그저 임기응변식 해답을 찾으려는 모습이었다. 이 정도 무대에서 무언가 요행이 떨어지기만을 바라는 ‘바람’은 전략이 될 수 없다”라고 꼬집었다.

또한 “서류상 더 높은 순위와 뛰어난 개인 기량을 가진 대한민국은 정신력 싸움에서 완패했다. 남아공은 신념과 조직력으로 자신들의 역사를 썼지만, 한국은 절박함이 없었다”라며 “이 정도로 경험이 풍부한 팀이 상위 조 3위 막차를 타기 위해 다른 조의 결과나 바라고 있어서는 안 된다. 스스로 운명을 통제했어야 했다”라고 뼈아픈 팩트 폭격을 날렸다.

마지막으로 앙리는 “선수 선발에 대해 복잡하게 생각하는 것을 멈추고 최고의 선수들이 앞에서 이끌 수 있도록 신뢰해야 한다. 남은 모든 시간을 자신들의 월드컵 운명이 걸린 것처럼 뛰어야 한다. 방심은 이미 한 번 큰 대가를 치르게 했다”라며 남은 토너먼트 경우의 수를 마주한 한국 축구에 마지막 경고를 전했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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