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원 “우크라에 곧 퇴역 호크미사일 제공 검토…北 폭풍군단 왜소·앳돼 보이지만 정예병”

정충신 기자 2024. 10. 3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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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외교·경제·군사적 대응 카드를 단계적으로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구체적 방안으로 방어용 요격무기인 호크 미사일 제공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살상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하며 '방어용 무기 선(先)지원, 공격용 무기 후(後)지원' 카드를 언급한 상황에서 구형 지대공 미사일 제공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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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크미사일 천궁-Ⅱ신형 요격 미사일 도입으로 퇴역 예정
폭풍군단 게릴라전에 특화된 정예부대, 우리의 특공여단 같은 부대
쿠르스크 작전 중 북한군 병력은 별동대 또는 정찰대 추정
스페인 육군이 우크라이나에 4개 포대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중고도 대공방어 미사일 MIM-23 호크 미사일. 스페인 국방부 제공

정부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외교·경제·군사적 대응 카드를 단계적으로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구체적 방안으로 방어용 요격무기인 호크 미사일 제공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살상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하며 ‘방어용 무기 선(先)지원, 공격용 무기 후(後)지원’ 카드를 언급한 상황에서 구형 지대공 미사일 제공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정부가) 호크 미사일 같은 구형 미사일 제공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효용성이 떨어졌는데 우크라이나에서는 효용성이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미사일·드론 공격에 시달리는 우크라이나가 천궁-Ⅱ와 같은 요격 미사일이나 드론 격추용 대공포 등을 원하고 있는 만큼, 관련 무기체계 지원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유 의원은 "지금 단계에서 방어용 무기는 제공할 수 있는 단계가 되지 않았나 싶다"며 "우크라이나에서 온 군 관계자도 만나본 적이 있는데 거기서 제일 원하는 게 방공무기"라고 밝혔다. 다만 "천궁-Ⅱ 같은 요격 미사일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급하다"며 "천궁-Ⅱ 등 신형 미사일 도입을 계기로 퇴역하는 무기체계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스페인은 4개 포대의 중고도 대공방어 미사일 MIM-23 호크 미사일 4개 포대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바 있다. 호크 미사일은 미국에서 개발돼 1960년대 초반부터 여러 미국 동맹국 등에서 널리 운용했다. 우리나라도 국산 철매 지대공 미사일을 도입하기 전까지 운용했다.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등장하면서 차츰 퇴역하기 시작했지만, 그동안 여러 차례 개량을 진행한 국가들은 아직도 운용하고 있다. 호크 미사일은 자체 탑재된 레이더를 사용하는 반능동 유도 방식이며, 폭발 파편 탄두를 사용하여 전술탄도미사일 요격도 가능하다.

북한군 병사들이 러시아의 군 훈련장에서 보급품을 받는 장면. 우크라이나군 전략소통센터 및 정보보안센터 X계정, RFA에서 재인용

유 의원은 살상무기 지원 카드에 대해선 "마지막 카드"라며 "러시아가 더 큰 위협이 되는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한 견제용으로라도 테이블 위 옵션으로 살려두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군 파병 대가로 러시아가 북측에 첨단기술을 이전할 경우 우리 안보에 큰 위협이 되는 만큼, 러시아 측에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차원에서 살상무기 지원 카드를 살려둘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 재진입·다탄두 기술, 핵추진 잠수함 등 미국 본토 타격 능력과 직결되는 역량을 이전받을 경우, 한반도 핵 전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 의원은 "러시아 파병 북한군은 키 155∼160㎝로 서양인이 보기에 작고 왜소해 앳돼 보이지만 폭풍군단(11군단)은 게릴라전에 특화된 특수부대로 우리의 ‘특공여단’과 비슷한 정예부대"라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소수의 북한군이 이미 우크라이나 내부에 침투했으며 상당수의 북한군이 이미 작전 중인 것으로 보인다는 서방 정보 당국자를 인용한 CNN 보도와 관련해서는 "일부 별동대 또는 정찰대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지 적응 훈련 및 실전 경험 차 일단은 우크라이나와 접전지역인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에서 전투를 한 다음에 본격적으로 우크라이나 역내라든지 최전선에 투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는데 지금 CNN 보도가 사실이라면 일부 별동대일 수도 있다"며 "원래 북한군이 지금 특수부대 중심으로 파병된 면에서 테스트 또는 확인차 별동대 또는 정찰대 비슷한 형태로 투입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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