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로 물고기 퍼냈다…탄천서 ‘구출 작전’ 벌어진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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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가 탄천 카약 체험 행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인위적으로 물길을 막아 말라버린 강에 물고기들이 고립되는 일이 발생했다.
성남시는 '2024 성남페스티벌'(5∼13일) 행사 일정의 하나로 12∼13일 탄천 카약 체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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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가 탄천 카약 체험 행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인위적으로 물길을 막아 말라버린 강에 물고기들이 고립되는 일이 발생했다.
성남시는 ‘2024 성남페스티벌’(5∼13일) 행사 일정의 하나로 12∼13일 탄천 카약 체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탄천에서 수상 레포츠가 운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도심에서 시민들이 평소에 경험하기 어려운 이색적인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한 것”이라고 했다.
문제는 시가 수심 확보를 위해 보를 가동하는 과정에서 생겼다. 시는 카약 체험이 이뤄지는 상류 구간 수심을 확보하기 위해 오전 6시부터 오후 12시40분께까지 탄천 보를 가동해 하류로 내려가는 물을 가로막았다. 상류 구간 평상시 수심(70∼80㎝)을 150㎝ 정도로 높이려는 조치였다.
하지만 시의 예상보다 수심이 올라오는 시간이 더뎠고 그 결과 하류 쪽에 물이 흐르지 않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하천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물이 부족해졌다. 이에 하류에 있던 물고기들이 그대로 물이 빠진 땅에 고립됐고, 시 관계자들이 이 물고기들을 바가지로 퍼서 옮겨야 했다.
성남환경운동연합은 12일 성명을 내어 행사 중단을 촉구하며 “카약 체험 때문에 탄천 물길을 막아 탄천 일부 구간 물이 빠져 말라버렸고, 제때 피하지 못한 물고기와 치어(어린 물고기)들이 웅덩이에 갇히는 참사가 발생했다”며 “성남페스티벌의 카약 체험은 탄천에 사는 생물들을 도구화하고 수단화하는 전시성 이벤트에 불과하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조정식 성남시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탄천 카약 체험행사는 중단해야 한다”며 “이런 행사를 하는 신상진 시장은 자연을 존중하지 않는 나쁜 시장”이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바닥을 드러낸 탄천은 처음”이라며 “(신 시장이) 카약쇼 보여주려 탄천을 놀이터로 만들었다”고 했다.
한편, 성남시 관계자는 “수심이 올라오는 시간이 예상보다 느려 생겼던 문제로 사태를 파악한 뒤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현재(13일)는 하류의 수심 문제도 해결됐고 시민들이 즐겁게 카약 행사를 즐기고 있다”고 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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