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1억 어디서 구해요”···정부 믿은 이들, 분양가 오르자 ‘한숨’ [부동산 이기자]
인천계양, 3기신도시 1호 본청약
사전청약 당시 추정 분양가보다
실제 분양가 수천만원 올라 논란
정부는 다른 3기 신도시 물량도 속속 공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언뜻 들으면 앞으로 수년 동안 아파트 분양 물량이 쏟아질 것 같죠. 하지만 실제 풀리는 물량은 그렇게 많진 않을 것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상당수 물량이 이미 예비 집주인이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사전청약’을 받았거든요. 오늘은 여러 문제점 때문에 올해 5월 결국 사라졌지만 여전히 많은 논란을 빚고 있는 이 제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명박 정부 때 도입됐다 사라진 이 제도는 문재인 정부 때인 2021년 다시 부활했습니다. 3기 신도시를 만들며 나오는 아파트 물량 중 일부를 사전청약 하겠다고 밝힌 겁니다. 당시 집값이 워낙 많이 오르던 때라 여러 선택지를 제공해 매매 수요를 분산시키고자 했습니다. 3기 신도시 주택을 미리 찜해놓으면 당장 집을 사러 다니진 않을 것이라 판단한 겁니다.
구체적으로 인천 계양 A3블록(359가구)의 사례를 볼까요. 2021년 사전청약 때 공고문을 보면 본청약, 그러니까 예비 집주인이 진짜 집주인이 되는 예정시기가 2023년 10월 15일이라 제시됐습니다. 하지만 실제 본청약은 거의 1년이 지난 2024년 9월 30일 이뤄졌죠.
2021년 사전청약 당시 이곳의 추정 분양가는 전용 59㎡가 3억 5628만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공개된 전용 59㎡ 실제 분양가는 타입·층별에 따라 3억 9470만원~4억 2060만원으로 정해졌습니다. 추정 분양가 대비 확정 분양가가 최소 11%(3842만원)에서 최대 18%(6432만원) 뛴 겁니다.
특히 자산과 소득 기준이 빡빡했던 신혼희망타운 사전청약 당첨자들의 반발이 큽니다. 신혼희망타운은 신혼부부, 예비 신혼부부, 한부모 가족만 신청할 수 있습니다. 2021년 신혼희망타운 사전청약 당시 자산은 3억 700만원 이하, 소득은 2인 가구 기준 월 372만원 이하로 제한을 둔 바 있습니다. 사실상 소득이 낮은 서민들을 대상으로 한 겁니다.
다만 인근 구축과 비교하면 분양가 상한제의 메리트가 얼마나 있는지 의문입니다. 인천계양 A2·3블록과 가까운 478가구 규모의 한진해모로아파트를 살펴보겠습니다. 2006년 준공된 이곳의 전용 59㎡(15층)는 지난달 3억 5000만원에 팔렸습니다. 2011년 준공된 우남푸르미아 아파트(158가구) 전용 84㎡도 14층이 지난달 3억 9800만원에 중개거래 됐습니다.
결국 민간 사전청약 당첨자들은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이는 상황입니다. 가령 파주 운정3지구 3·4블록 사전청약 당첨 취소자들은 지난달 파주에서 집회를 진행했습니다. ‘사전청약 사기청약’, ‘문자 한통으로 날아간 내 집 마련의 꿈’, ‘취소 피해자들은 나 몰라라’ 등 피켓을 들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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