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0년 고 서정수 신부의 숭고한 헌신으로 첫 삽을 뜬 이 공간은 본래 노인복지시설의 평온한 안식처로 기획되었습니다.
반세기가 넘는 기나긴 세월 동안 묵묵히 나무를 심고 가꾼 정성은 오늘날 거대한 숲의 생명력으로 피어났습니다.
2021년 전라북도 제4호 민간정원으로 공식 지정된 이후, 이곳은 비로소 시민들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는 치유의 공간으로 거듭나며 세상에 그 신비로운 자태를 공개했습니다.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메타세쿼이아와 이국적인 풍경


정원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선을 압도하는 풍경은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메타세쿼이아 숲길입니다. 19종에 달하는 다채로운 수목들이 5,722주의 거대한 군락을 이루며 방문객을 포근하게 감싸 안습니다.
특히 기하학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유럽식 포멀가든은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을 옮겨놓은 듯한 이국적인 정취를 선사하며, 섬잣나무와 공작단풍이 빚어내는 우아한 곡선미는 보는 이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습니다.
정연하게 가꾸어진 정원 산책로는 걷는 것만으로도 일상의 피로를 씻어내기에 충분할 만큼 매혹적입니다.
4월의 꽃물결과 농약 없는 순수한 자연의 숨결

계절의 변화가 가장 뚜렷하게 느껴지는 시기는 단연 4월입니다. 수선화와 튤립, 목련이 차례로 고개를 내밀며 정원 곳곳을 화려한 색채로 수놓습니다. 대지에 낮게 깔린 꽃잔디 정원이 선사하는 분홍빛 물결은 봄의 생동감을 온몸으로 느끼게 합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 모든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자연 친화적 관리 방식을 고수한다는 사실입니다.
덕분에 방문객들은 인위적인 향기가 아닌, 흙과 나무가 뿜어내는 가장 순수한 자연의 숨결을 들이마시며 진정한 의미의 생태적 휴식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숲속 도서관에서 즐기는 명상과 모두를 위한 배려

울창한 숲의 품 안에서 만나는 숲속 도서관은 자연과 문학이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휴식처입니다.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을 조명 삼아 책장을 넘기다 보면 일상의 번잡함은 어느새 멀어집니다.
게다가 정원 한편에 자리한 대나무 숲은 바람이 지날 때마다 청량한 소리를 내며 깊은 명상의 시간을 선사합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나 방문객을 위해 휠체어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심한 배려에서는 정원 조성의 모태가 된 복지의 정신이 여전히 흐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방문객을 위한 이용 수칙과 주말 예약 안내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황등면 율촌길 9에 자리한 이 고요한 안식처는 누구나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도록 입장료와 주차비를 받지 않습니다.
하절기인 3~10월에는 09:00~17:00까지 운영하며, 추위가 찾아오는 11~2월에는 09:00~16:00까지 문을 엽니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무일이며, 쾌적한 환경 유지를 위해 음식물과 반려동물, 자전거 반입은 엄격히 제한됩니다.
특히 방문객이 몰리는 주말과 공휴일에는 방문 2주 전 전화(063-843-7294)를 통한 사전 예약이 필수라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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