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클라우드가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사업을 본격화하며 실적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21일 네이버클라우드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사업의 확장세에 따라 회사의 선수금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정보기술(IT) 서비스 매출 관련 선수금은 2024년 63억원에서 2025년 612억원으로 871.43% 증가했다. 2023년 선수금은 21억원, 2022년과 2021년은 각각 8억원이었던 것에 비교하면 비약적인 증가 폭이다. 선수금이란 고객사로부터 미리 수령한 대금으로 서비스 제공이 완료되는 시점에 매출로 전환되는 부채 항목이다.
선수금이 급증한 것은 네이버클라우드가 대규모 장기 프로젝트를 확보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 트윈 및 슈퍼앱 사업과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 주택공사(NHC) 등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프로젝트 착수금이 유입됐다.
중동 내 군사적 긴장이 완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현지 법인인 네이버 아라비아는 재택근무를 중단하고 전면 출근제로 전환하며 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추진했던 지도 기반 슈퍼앱 구축 및 디지털 트윈 플랫폼 확대 사업도 차질 없이 이행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클라우드의 2025년 영업이익은 159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1073억원) 48.37% 증가했다. 2023년 영업이익 83억원, 2022년 1029억원, 2021년 263억원으로 과거 실적과 비교했을 때 눈에 띄는 성장세다.
이는 글로벌 매출 발생뿐 아니라 AI 인프라 확산세와 맞물려 신규 서비스형GPU(GPUaaS) 실적이 매출로 전환되기 시작한 결과다. GPUaaS는 고가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개별 기업이 직접 구축하는 대신 클라우드 환경에서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만큼 빌려 쓰는 방식을 뜻한다. 네이버는 'AI 풀스택'을 활용해 GPUaaS를 클라우드 부문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2025년 NHC의 디지털 자회사인 NHC 이노베이션과 공동 출자해 전략사업법인 네이버 이노베이션을 설립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네이버 이노베이션의 지분 50%를 갖고 있다.
2025년 네이버클라우드 재무제표의 관계기업 투자주식 항목에는 네이버 이노베이션의 장부금액 344억원이 반영됐다. 이 장부금액은 네이버클라우드의 전체 자산 중 사우디아라비아 사업이 차지하는 실질적인 자산 가치를 나타낸다. 향후 해당 법인의 성과에 따라 장부상 가치는 더욱 확대될 수 있다.
네이버 이노베이션은 지도 기반의 슈퍼앱 구축과 운영을 핵심 사업으로 영위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예약, 결제, 개인화 기술 등 국내에서 검증된 솔루션을 현지 환경에 최적화해 공급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주요 도시에 적용되는 디지털 트윈 플랫폼 사업은 네이버클라우드의 핵심 기술력이 집약된 분야다. 이는 홍수 예측, 교통 흐름 및 인구 분포 분석 등 스마트시티 구축에 필수적인 기능을 제공하며 데이터 기반 미래 도시 계획에 활용된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네이버 클라우드는 디지털 트윈, 지도 기반 슈퍼앱 개발 등 주요 사업에 집중하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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