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지역언론에게 필요한 ‘스토리리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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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하면 언젠간 만나게 되는 어느 영화와 같은 일들이 이뤄져 가기를 바라고 또 바라는 사람이 바로 저 같은 유튜버이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냥 그저 그런 유튜버는 아니지요? 하고 싶은 걸 맘대로 다 할 수 있는 유튜버가 '그냥 유튜버'라면, 저는 의무적으로 저널리즘이라는 노잼(재미없음)을 한 스푼 푹 떠서 발라야 하는 '언론 유튜버'입니다.
저는 지역언론이야말로 스토리리빙에 가장 잘 맞는 그릇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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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하면 언젠간 만나게 되는 어느 영화와 같은 일들이 이뤄져 가기를 바라고 또 바라는 사람이 바로 저 같은 유튜버이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냥 그저 그런 유튜버는 아니지요? 하고 싶은 걸 맘대로 다 할 수 있는 유튜버가 '그냥 유튜버'라면, 저는 의무적으로 저널리즘이라는 노잼(재미없음)을 한 스푼 푹 떠서 발라야 하는 '언론 유튜버'입니다. 맛있게 만든 요리에 굳이 노잼을 발라야 하는 이 직업, 얼마나 고단한지 아시겠지요?
노잼의 고단함을 느낀 건 불과 며칠 전입니다. 뉴미디어부에서 6.3 지방선거를 주제로 콘텐츠 회의를 했습니다. 회의가 길어질 수록 저는 혼자 생각했죠. '아 이건 정말 노잼이겠구나.'
왜냐고요? 총선이나 대선에 비하면 지방선거는 상대적으로 시민들 관심이 적습니다. 더군다나 18개시군을 두루 포괄해야하는 숙제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언론사가 지방선거를 내팽게쳐서는 안 되겠죠. 언론이 책무를 다하면서 시청자를 유혹하는 기술, 어디 없을까요?
이렇게 머리가 지끈거릴 때면 저는 프로페셔널한 유튜버들이 만든 콘텐츠를 들여다 봅니다. 베테랑들의 숙성된 레시피를 분석하죠. 그들은 자기 콘텐츠를 독자에게 '도달'시키는 일에 완전히 미쳐 있거든요. 그 도달률을 높이는 최신 기법이 바로 '스토리리빙'입니다. 스토리텔링이 "제가 재미있는 이야기 들려드릴게요"라면, 스토리리빙은 "여러분도 이 이야기 속 주인공이에요"입니다.
좀 더 풀어볼게요. 유튜버가 먼저 세계관을 설계하고, 본인이 직접 그 세계관 속 주인공이 돼서 뛰어들어요. 시청자는 자연스럽게 그 이야기에 빠져들기 시작하죠. 여기까지는 스토리텔링이랑 비슷합니다. 그런데 스토리리빙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요. 예전에는 유튜버가 영상을 올리면 시청자가 댓글을 달고, 유튜버가 대댓글을 달아주는 게 소통의 전부였잖아요. 이제는 "다음에 어떻게 할까요?" 하고 시청자한테 직접 물어봅니다. 그리고 진짜로 그 말대로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시청자가 단순한 구경꾼이 아닙니다. 그 세계관 안으로 함께 뛰어드는 주인공입니다.
저는 지역언론이야말로 스토리리빙에 가장 잘 맞는 그릇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자가 곧 취재원이고, 취재원이 곧 이웃이니까요. 전국의 모든 독자를 잡으려는 이른바 중앙지와 달리 지역신문은 타깃층이 명확한 편이죠.
이번 지방선거 콘텐츠에는 '스토리리빙' 레시피를 저널리즘에 적절히 버무려 보려고 합니다. 다음주 금요일 저녁 유튜브 경남도민일보 채널에서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김연수 뉴미디어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