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발언에 투자자들 '멘붕'..뭐라고 했길래

지난 3월 28일 열린 더본코리아의 첫 정기주주총회에서 백종원 대표가 일련의 논란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코스피 상장 이후 첫 주주총회에서 백 대표는 내부 문제를 철저히 관리하지 못한 책임을 인정했다.

잇따른 논란으로 주가 하락

더본코리아는 최근 된장의 원산지 표시 오류, 새마을 브랜드 관련 '직원 블랙리스트' 의혹, '백햄' 제품의 품질 문제 등으로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백석된장'이 국내산 원료를 사용하고 전통 한식 제조법을 강조하며 홍보했으나, 실제로는 중국산 개량 발효콩, 수입 콩, 밀가루 등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져 공분을 샀다.

이러한 논란으로 더본코리아의 주가는 상장 직후 64,500원까지 치솟았던 것과 달리 3월 17일에는 27,800원까지 하락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상장 후 주가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의 불만이 고조되었다.

백종원 대표의 발언 논란

주주총회에서 백 대표는 "주주총회에 꼭 가야 하냐고 물었다", "산불 난 곳에 가서 밥을 먹여야 한다", "주주들이 뭐라도 던지면 맞을 각오를 했다"는 등의 발언을 해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혼자 웃는 모습과 오해를 살 수 있는 행동이 포착되어 사과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자아냈다.

한 주식 관련 커뮤니티의 더본코리아 주주로 보이는 네티즌은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의 논란으로 주가가 날이 갈수록 떨어지는데 주주총회에서 또 실언을 하냐. 웃기다"라고 비판했다. 자영업 커뮤니티에서도 "그동안 방송에서 쌓아온 이미지 때문에 더 배신감이 든다"는 반응이 나왔다.

농약통 소스 논란도 지속

백 대표가 2023년 11월 20일 충청남도 홍성군의 지역 축제에서 직원들에게 농약통에 사과 주스를 담아 뿌리도록 지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식품위생법 위반 논란도 불거졌다. 또한 더본코리아 몰에서 판매된 한신포차 볶음 문어의 일부 재료가 중국산임에도 국내산으로 표기된 의혹이 제기되어 판매가 중단되기도 했다.

백 대표는 원산지 표시법 위반 혐의로 형사 고발되었으며, 혐의가 입증될 경우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에 따라 최대 7년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개선 약속과 향후 전략

백 대표는 주주총회에서 원산지 추적 개선, 외부 전문가와의 협력, 강력한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상장 후 전략이 성장과 이익만으로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지나치게 단순한 가정이었음을 인정했다.

향후 더본코리아는 한식의 세계화를 중심으로 글로벌 확장 전략에 집중하면서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고 주가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 대표는 회사 웹사이트를 통해 "법적 사항을 포함한 모든 사안에 대해 신속한 개선을 약속한다"며 "상장사로서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회사 전체의 혁신과 성장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이미지 회복 과제

백 대표는 그동안 외식업계의 상징으로 불리며 대중적 인기를 얻어왔으나, 최근 원산지 논란으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특히 올해 방영 예정인 MBC '남극의 셰프'와 tvN '사업천재 백사장 3', 그리고 넷플릭스에서 큰 인기를 얻은 '흑백요리사'의 시즌 2 제작을 앞두고 있어 이미지 회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더본코리아의 첫 주주총회는 지금까지의 논란을 설명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백종원 대표가 직접 나서서 입을 여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주주들의 불만을 달래고 향후 마음가짐을 바꾸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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