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추천 여행지

여름의 초입, 진한 햇살 아래 수국이 피어나는 시기가 돌아왔다. 초록으로 짙어진 도심 속에서도 선명한 색감으로 빛을 발하는 수국은 계절의 흐름을 실감하게 한다.
보랏빛과 푸른빛, 때론 연한 핑크빛으로 물든 수국은 그 자체로 하나의 풍경이 되고, 그 풍경을 따라 걷는 사람들의 표정에도 자연스레 여유가 깃든다. 수국은 초여름부터 여름 내내 이어지는 긴 개화 기간 덕분에 계절 꽃 중에서도 특별한 존재감을 가진다.
그저 보기만 해도 기분이 맑아지는 꽃을 제대로 감상하고 싶다면 그에 어울리는 장소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광주광역시는 도시 자체가 녹지와 공원이 조화를 이루는 구조 덕분에 계절꽃 명소가 도심 곳곳에 흩어져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특히 올해 초여름, 광주 전역에는 다섯 곳의 수국 명소가 주목받고 있다.

이곳들은 각기 다른 분위기와 구조를 갖추고 있어 취향에 따라 골라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피크닉처럼 앉아 머물기 좋은 곳부터 커피 한잔 손에 들고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길까지 다양하다.
멀리 가지 않고도 여름의 색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광주광역시 수국 명소 5곳으로 떠나보자.
광주광역시 수국명소 5곳
“한적하게 수국 감상할 수 있는 광주 도심숲, 혼잡한 데 질렸다면 여기로 가세요!”

광주 광산구 송산동 177에 위치한 ‘송산근린공원’은 돗자리에 앉아 쉬기 좋은 녹지 공간으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한 장소다.
수국은 공원 내 초록 식생과 잘 어우러져 있으며, 코끝에 머무는 꽃향기와 함께 자연스럽게 눈길을 사로잡는다. 유유자적 쉬며 수국을 감상하고 싶은 이들에게 특히 어울리는 곳이다.
‘진곡동 수국정원’은 광산구 진곡동 산 78-1에 자리하고 있으며, 비채 카페 옆에 위치한 것이 특징이다.
이곳은 여름 내내 푸른 수국이 가득 피는 공간으로, 정원 전체가 푸른빛으로 물든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커피 한 잔과 함께 여유롭게 걷기 좋은 산책코스이자, 사진을 남기기에 제격인 장소다.
광산구 임방울대로 611-25에 위치한 ‘휴심정’은 2023년 광주광역시에서 민간 정원 1호로 등록된 곳이다.
수국뿐 아니라 사계절 내내 다양한 꽃을 볼 수 있는 이 정원은 계절감을 느끼며 산책하거나 꽃을 가까이서 관찰하기에 제격이다. 특히 도시 외곽이 아닌 접근성 좋은 위치에 있어 평일 나들이 코스로도 인기가 좋다.
광주 동구 운림로 798에 있는 ‘동적골 수국동산’은 수국, 산수국, 나무수국을 포함해 총 15가지 수국 품종이 조성된 정원이다.

벤치와 포토프레임이 설치된 조경 사이로 걷는 길은 테마 정원의 분위기를 풍긴다. 다양한 종류의 수국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식물 감상에 흥미가 있는 방문객들에게 특히 추천할 만하다.
마지막으로 ‘ACC 회화나무 작은숲공원’은 동구 광산동 113에 위치한 소규모 도시숲이다. 도심 중심에 자리해 있으면서도 인적이 드물고 한적한 공간이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복잡한 거리에서 벗어나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수국을 감상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숨은 명소 같은 곳이다.
광주의 다섯 수국 명소는 서로 다른 개성과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공통점은 하나다. 꽃을 중심에 두고도 공간 전체가 자연과 사람 사이의 균형을 생각하며 조성되었다는 점이다.

여름이 깊어지기 전, 광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수국의 다양한 얼굴을 직접 걸으며 감상해 보는 여정이 되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