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김용혁·공배현, 광주FC 수비 ‘새 바람’

양우철 기자 2026. 3. 3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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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 출신 2007년생 수비 듀오
FC서울전서 나란히 풀타임 소화
선배들 공백 메우며 실전 경험 축적
"경쟁 속 성장…무실점 승리 목표"
광주FC 수비수 공배현(왼쪽)과 김용혁. /양우철 기자 yamark1@namdonews.com

프로축구 광주FC의 수비수 김용혁과 공배현이 동료이자 경쟁자로 함께 성장하고 있다.

광주의 U-18팀인 금호고 출신 김용혁과 공배현은 2007년생 동갑내기다.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만 19세의 어린 나이지만, 두 선수는 프로 무대에서 출전 기회를 얻으며 광주의 수비를 책임지고 있다.

김용혁은 지난 1일 제주SK FC와의 개막전에 선발 출전했고, 공배현은 7일 인천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으며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19일 광주의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김용혁은 "아직 완전히 적응한 것은 아니지만, (안)영규 형이나 (민)상기 형이 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며 "훈련 때 형들을 따라 하기도 하고 코치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계속 익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공배현은 "계속 배우면서 형들 수준에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그 과정 속에서 경기를 뛰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광주FC 수비수 김용혁. /광주FC 제공

경기장 안에서는 피지컬이 좋은 외국인 공격수나 나이가 훨씬 많은 선배들의 공세를 막아내며 당찬 모습을 보이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아직 자신의 이름이 인터넷에 등장하는 것이 신기하다고 말하는 풋풋한 10대이기도 하다.

이들은 "인터넷에 이름을 검색하면 나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SNS로 응원 메시지를 받거나 구단 공식 게시물에 우리의 모습이 올라오면 실감이 나고 더 힘이 난다"고 입을 모았다.

유스 시절부터 함께 호흡을 맞춰온 두 선수는 안영규, 민상기, 곽성훈 등 중앙 수비 자원의 부상으로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함께 뛸 기회를 얻었다. 지난 김천 상무와의 4라운드, 그리고 22일 FC서울전서 중앙 수비수로 나란히 출전하며 프로 무대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췄다.

공배현은 "오랜만에 같이 서는 거라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기도 했는데, 경기를 뛰면서는 편했다"며 "서로를 잘 아니까 커버나 호흡 면에서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김용혁도 "프로에 올라온 뒤 처음 했던 이야기 중 하나가 '언제쯤 둘이 같이 서서 경기를 할까'였는데, 그게 4라운드 만에 찾아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그래서 더 신기하고 웃겼다"고 말했다.
 
광주FC 수비수 공배현. /광주FC 제공

학창 시절부터 함께한 절친인 동시에 두 선수는 결국 출전 경쟁을 벌여야 하는 사이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들은 서로를 단순한 경쟁자로만 바라보지 않았다. 함께 성장하고, 함께 팀에 보탬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공배현은 "사람이라면 경쟁심이 아예 없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둘 중 누가 뛰든 팀이 이기고, 그 선수가 주목받는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김용혁 역시 "물론 경쟁은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같이 뛰는 게 좋다"며 "둘이 함께 잘하는 게 가장 좋은 그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입단 당시 프로 데뷔전을 목표로 삼았던 이들은 이제 새로운 목표를 바라본다.

김용혁은 "아직 내가 출전한 경기에서 승리가 없어 그 짜릿한 감정을 느껴보고 싶다"며 "새로운 수비 자원 영입 이후에도 밀리지 않고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싶다"고 했다.

공배현은 "데뷔와 함께 용혁이와 같이 뛴 것만으로도 의미 있었지만, 아직 무실점 승리가 없다"며 "무실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양우철 기자 yamark1@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