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이 디자인만 보고 캐스퍼 사면 안 되는 이유

Q) 캐스퍼의 단점은 뭐가 있을까요?

차주) 단점이 창문이 자동이에요. 내릴 때 한 번에 내려가거든요? 올릴 땐 근데 또 수동으로 올려야 되는 건 있어요. 그리고 조수석이나 뒷좌석 같은 경우에는 창문이 전부 다 수동이더라고요.

그리고 이제 차 잠그는 거요. 열어 줄 때 조수석 쪽은 두 번 손잡이를 당겨야지 열리고, 아니면 내가 이렇게 한 번에 열어줘야 하더라고요. 사람들이 탔을 때 그게 좀 소소하게 불편해요.

차주) 뒤에 사람들 탔을 때, 여자들은 솔직히 체구가 작아서 상관이 없는데, 남자들 만약에 태울 일이 있으면, 뭐 그건 있을까 모르겠지만, 아무튼 있으면 좀 좁을 거 같더라고요. 되게 불편할 것 같고. 특히 좀 먼 데 갈 때 힘들 거 같아요.

Q) 그러면 또 단점 어떤 거 있어요?

차주) 언덕 올라갈 때 소음이 조금 있고, 얘가 힘들어하더라고요. 불안하긴 한데, 열심히 가주니까 힘내라고 하고, 서로 응원하면서 잘 극복하고 있어요. '우우웅' 거리고 소리를 지르면서 올라가더라고요.

Q) 근데 평상시에 그냥 가만히 있어도 진동이 조금 심한 거 같은데요?

차주) 맞아요, 이게 차를 많이 끌어본 사람들은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저는 그냥 이 정도는 원래 그런가보다 그러고 살고 있어요.

Q) 그러면 또 단점 어떤 거 있어요?

차주) 여자 같은 경우에는 화장 고치거나 화장이 번졌는지 확인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 이제 거울을 보잖아요, 앞에 열어서. 보통 다른 차들은 조명이 달려 있는데, 이 차는 거울에는 조명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중간에 큰 조명을 켜야지 환하게 볼 수 있어요.

Q) 아, 여기 조명이 없으니까... 이게 확실히 남자와 여자가 보는 차이가 조금 있는 거 같아요.

Q) 여성의 관점으로 봤을 때 또 단점 어떤 거 있을까요?

차주) 얘가 경차다 보니까 아무래도 사람들이 인식하기에 그런 사람들이 있잖아요. 물론 그러면 안 되지만, 경차니까 여자일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으로 뒤에서 빵빵 그런 걸 많이 하시고... 끼어들거나 할 때 조금 힘든 경우가 있지요. 아무래도 서울 시내에서 주행하다 보면 그게 조금 불편하기도 하고요.

Q) 경차라서 조금 무시받는다고요?

차주) 피해 의식일 수도 있지만, 그랬던 거 같아요.

차주) 또 단점은 예전에 잠깐 몰아본 차는 브레이크를 밟으면 홀드를 해 주더라고요. 정차하거나 신호 기다릴 때 발이 되게 편했거든요? 발에 피로도가 없었는데, 이거는 정차했을 때 이거 스틱을 옮겨야 하거나 브레이크를 계속 밟고 있어야 하니까 그게 발 피로도가 좀 있는 거 같아요. 오토 홀드가 없어요. 그게 좀 중요해요. 다음번에 살 때는 고려를 좀 해야겠어요.

차주) 또 단점은 통풍 시트가 나는 좋은데, 운전석에만 있어요, 통풍 시트가. 근데 온열 시트는 조수석이랑 운전자 둘 다 있어요.

Q) 이 차 타고 다니면 주위의 반응 어때요?

차주) 주변에 내 친구들이, 여자들이 많다 보니까 아무래도 흔한 차는 아니잖아, 아직까지. '신기하다', '귀엽다' 뭐 이런 반응이 많고, 그리고 차를 좀 아시는 분들, 차를 끄는 친구들은 '왜 그 돈 주고 굳이 캐스퍼를 샀냐?' 그렇게들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때 오빠랑 이 차 타고 촬영하면서 되게 괜찮았었거든요. 외관에 확 꽂히기도 했고, 그래서 구매했는데 그런 소리를 제일 많이 들었던 거 같아요. 조금 더 올려서 아반떼를 사든, 베뉴를 사든, 레이도 이것보다 내부가 크니까 레이를 사거나 했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튼튼하면 스파크!

Q) 그러면 이 차 사기 전에 아반떼라든지, K3라든지 이런 차량들은 아예 고민 안 했어요?

차주) 물론 맘 같아선 사고 싶었지요. 그 유지비를 감당할 수 있을까도 첫째였고, 그리고 운전 차폭이나 차 앞뒤 사이즈가 기니까 주차라든가, 운전이 미숙한데 내가 그걸로 긁지 않고 잘할 자신이 있을까, 그런 생각도 있었고요. 그래서 이 차를 선택하게 됐던 거 같아요. 금액대도 있기도 하고요. 그리고 이게 폴딩이 되는 SUV, 아무래도 경형 SUV다 보니까 넓어서 이걸로 하고 싶었던 거 같아요. 경차지만 SUV다. 그런 자부심이 있어요, 아무래도.

Q) 그러면 반대로 어떤 분들은 타면 안 될 거 같아요?

차주) 체구가 있으신 분들이나 소리에 민감하시고, 속도를 즐기시는 분들...그런 분들에게는 조금 비추천드리고... 외형 보고만 사는 분들은 후회할 수도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해요. 기대치가 조금 높아지니까...주변 분들이 이제 왜 이 돈으로 캐스퍼를 샀냐고 이제 그만 얘기해 줬으면 좋겠어요. 내가 선택한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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