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처럼 대통령 될게요”…민주주의 흔드는 세계 ‘정치 가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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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에서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가 모두 정치 지도자 자리에 오른 이른바 '정치 가문'들에 의해 민주주의 가치가 훼손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전직 지도자인 아버지가 현직 지도자인 자식 뒤에서 '상왕'으로 등극하는 한편, 건국의 아버지였던 아버지를 이은 자식이 야당과 언론을 탄압하는 일도 일어났다.
방글라데시에선 독립 투사이자 초대 대통령인 아버지를 이어 총리직에 오른 딸이 야당을 탄압하고 지지세력만 챙기다 국민들의 반발을 사 해외로 도피하는 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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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에서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가 모두 정치 지도자 자리에 오른 이른바 ‘정치 가문’들에 의해 민주주의 가치가 훼손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전직 지도자인 아버지가 현직 지도자인 자식 뒤에서 ‘상왕’으로 등극하는 한편, 건국의 아버지였던 아버지를 이은 자식이 야당과 언론을 탄압하는 일도 일어났다.
최근 마하 와찌랑롱꼰 태국 국왕에게 선서하며 새 내각 출범을 공식 선언한 패통탄 친나왓 총리는 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 중 한 명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딸이다. 고모 잉락 친나왓에 이은 태국 두 번째 여성 총리이자 친나왓 가문의 세 번째 총리이기도 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상왕’ 논란이 나온다. 사실상 태국을 통치하는 것은 어린 패통탄 총리의 뒤에 있는 아버지 탁신 전 총리라는 것이다. 실제로 패통탄 총리는 지난 2021년 아버지의 후광에 힘입어 정계에 입문했을 뿐 아니라, 스스로 "법적 문제로 이어지지 않는 한 아버지에게 조언을 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탁신 전 총리도 "전화로 모든 문제에 조언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방글라데시에선 독립 투사이자 초대 대통령인 아버지를 이어 총리직에 오른 딸이 야당을 탄압하고 지지세력만 챙기다 국민들의 반발을 사 해외로 도피하는 일이 발생했다.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전 총리는 벵골 민족주의 지도자이자 독립운동가인 셰이크 무지부르 라흐반 방글라데시 초대 대통령의 딸이다. 1975년 군부 쿠데타 당시 아버지가 처형됐으나, 당시 유럽에서 있던 하시나 전 총리는 참변을 피한 후 망명 생활을 하다 1981년 고국으로 돌아와 정치에 입문했다. 여러 차례 투옥에도 군부와 맞서 민주화 상징으로 떠오른 하시나 총리는 ‘민주주의 아이콘’으로 떠올랐고, 결국 1996년 선거에서 승리해 총리가 됐다. 그러나 그는 장기 집권을 위해 야당과 정적들을 탄압하고 언론을 통제해왔다. 특히 경제 악화 상황에 독립 유공자 자녀에게 공무원직 30%를 할당하는 정책을 추진해 학생들의 반정부 시위를 초래했다. 시위가 격해지자 하시나 전 총리는 결국 지난달 6일 ‘독재자’란 오명속에 총리직에서 물러나고 인도로의 도피를 선택했다.
필리핀에서는 정치적 이유로 일시적 동맹을 맺었던 전현직 대통령 가문끼리 충돌하기도 했다. 지난 1월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의 아들인 세바스티안 두테르테 다바오 시장은 전날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자신의 아버지와 달리 마르코스 대통령이 범죄 대응을 효과적으로 하지 못하고, 미국과 밀착한다는 이유에서다. 2022년 당선된 마르코스 현 대통령도 1965∼1986년 장기집권한 독재자인 아버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이름을 그대로 물려받은 아들이다.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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