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는 쉬어라! f.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투자전략팀장
# 지금은 잠시 투자를 멈춰야할 시간
저는 12월 전략을 '잠시 멈춤을 대비할 때'라고 정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12월은 휴가를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쉬어가는 경우가 많고, 개인투자자들도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진 않는 시기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식이 위로 올라가긴 어렵습니다.
연말 수급 계절성을 보면 한국 증시는 12월에 거래가 비활성화되는 특징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12월 배당락과 함께 대주주 양도소득과세 회피 물량이 존재하기에 개인의 순매도는 12월에 대규모로 출회됩니다. 고금리 환경에서 거래를 크게 늘릴 유인이 없고, 12월 주식매매도 활발하게 진행되진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저는 시장을 경기민감주, 경기방어주, 성장주 3개로 보는데 금리가 11월에 많이 빠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이 올랐기 때문에 차익실현하고 12월 쉬어가는 것도 괜찮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미국의 소비가 좋아지거나 중국 경기가 회복되면 한국 시장도 좋아질 것으로 봅니다. 한국 시장이 올라가려면 수출 개선 흐름이 나타나야 합니다. 다만 수출 개선 효과는 미국, 중국과 매우 밀접합니다.
미국 소비가 둔화될 경우, 대외 교역 증가는 제한적입니다. 또 최근 미국 소매판매가 실질 소비여력 악화로 크게 늘어나고 있지 않아 상방 리스크 확률은 높지 않습니다. 미국 소비심리와 향후 6개월에 대한 판단도 강하지 않으므로 지금은 단기 조정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이 부양책을 강하게 발표한다면 상방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 정황 상 가능성은 상당히 낮은데요. 중국은 3중전회를 연기할 정도로 경제정책과 관련해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습니다. 만약 시진핑 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가 대대적인 경기 부양에 나선다면 시장은 상승추세를 이어가겠지만 확률은 낮습니다.
이에 화학이나 철강 업종 등 중국 경기민감주는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담을 수 있는 섹터로는 IT가 그나마 괜찮다고 봅니다. 미국 소비와 밀접한 B2C는 약할 수 있지만, B2B 측면에선 다를 수 있습니다. AI, 자율주행, 서버 등이 진행되면서 한국의 IT 부품이 들어간다면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낼 것입니다. 탑 다운 측면에서 ISM 신규주문 재고 스프레드가 반등하고 있어 반도체 수출에 좋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국내 반도체 재고순환지표가 점진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부분입니다.
올해 주목받았던 2차전지 섹터는 급등했기 때문에 가격 조정이 나타났습니다. 제가 지난번 방송에서도 2차전지 섹터를 담당해서 보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하게는 말을 못했는데요. 다만 당시 흘러가는 스토리를 볼 때 부정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원자재 가격과 연동해서 움직이는 업종여서 부진한 효과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연말까지 특별한 재료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며, 수급 공방이 진행되면서 멈춰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