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에서 ‘유예’ 그리고 ‘보완’까지...시기따라 바뀐 이재명의 금투세 입장
연임 후 전당대회 거치며 ‘보완 시행’으로 선회
24일 공개토론회 거치며 입장 최종 정리할 듯
이재명 대표는 대표 연임 출마 선언을 하며 외연 확장을 위해 금투세를 화두로 꺼내 들었지만, 민주당 당원 사이에서는 ‘재명세’로 인해 도리어 역풍을 맞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 대표는 대선과정인 2022년 2월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금융투자소득세 변화와 연계해 증권거래세를 폐지하겠다”며”유가증권시장 증권거래금액에 부과되는 농어촌특별세 재원은 금융 소득세를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 향후에도 부족함이 없게 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금투세 시행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발언이었다.
실질적 적용 대상이 아니더라도, 주가 분위기상 유예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이다. 실제로 민주당은 2022년 12월 국민의힘과 2023년 예정된 금투세 시행 유예에 합의한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금투세를 예정대로 하는 게 정말 맞나”고 반문했다. ‘시기 문제’를 언급하는 등 유예나 보완이 필요할 수 있다고 암시한 것이다. 하지만 이후 치러진 당대표 티브이 토론에서 이재명 대표 입장은 ‘유예’에서 ‘보완 시행론’으로 변화한다.
MBC 당대표 후보 토론에서 금투세의 필요성에 대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거래세를 대체하는 것이라 없애는 건 신중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식시장 악화 원인을 정부가 제공했는데 피해마저도, 조금 올랐는데 세금 떼버리고, (투자자들이) 억울할 수 있겠다”며 보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후 CBS 토론회에서 이 대표는 “금투세는 정부의 원인이 제일 컸기에 정부의 일시적인 시행 시기 유예는 필요할 수 있겠다”며 유예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했다. 그는 “논의해 볼 수 있다”는 말로 유예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SBS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이 대표는 “조세는 징벌이 아니다”라며 “주식시장은 꿈을 먹고 사는데 5000만 원까지 과세하는 문제에 대해 많은 분이 저항한다”고 발언했다. 5000만 원 한도를 지적하며 다시 한번 보완 시행론에 무게를 실은 발언을 한다.
한편, 같은 기간 동안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대표에게 “(금투세 유예가) 진심이라면 지금이라도 금투세를 협상 테이블로 올려야 한다”며 “진짜 민생과 국민의 행복을 기준으로 경쟁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여러 차례 이 대표에게 금투세 공개 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한 대표가 금투세 유예를 함께 논의하자고 압박하자 보완 시행론으로 방향을 튼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민주당은 24일 금투세와 관련해 공개토론회를 개최한다.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민주당 지도부는 당의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지도부는 금투세랑 관련해서 어떻게 하겠다는 방향을 아직 잡지는 않았다”며 “만약에 잡았다 하더라도 토론회 결과를 기초로 해서 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주식 투자 경험이 풍부한 이재명 대표가 개미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는 결정을 내릴지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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