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odo에 따르면 2006년, 당시 12살이던 라이언 다이어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최고의 선물을 받았다. 바로 귀여운 강아지 ‘잭’이었다.
그날 이후 둘은 단짝이 됐고, 거의 20년에 가까운 시간을 함께 보냈다. 그리고 그 오랜 시간 중 가장 특별한 기억은, 잭이 생을 마무리하기 직전에 만들어졌다. 다이어가 결혼식을 올린 바로 그날이었다.

다이어가 청소년에서 성인으로 성장하는 동안 잭은 언제나 곁을 지켰고, 그 시간은 잭에게도 최고의 날들이었다.
그러던 중 다이어의 연인이 된 립이 잭의 삶에 들어왔다. 처음부터 셋은 하나의 팀이 되었고, 2019년 함께 살기 시작한 후 립은 잭의 또 다른 보호자가 됐다.

“잭은 우리 침대나 소파 한가운데에서 자고, 아침엔 우리가 커피 마실 때 푸푸치노를 함께 마셨어요. 저녁엔 저희가 만든 모든 음식을 먼저 시식하는 공식 ‘푸드 테스터’였죠.”
잭은 노견이 되어가면서도 셋의 여행과 일상에 계속 동행했다.
영화관 대신 셋이 함께 갈 수 있는 자동차 극장을 찾았고, 강아지가 출입할 수 없는 곳엔 가지 않았다. 가족은 언제나 잭을 우선했다.

2024년 3월, 다이어는 잭의 도움으로 립에게 청혼했다.
둘은 결혼식에 잭이 꼭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점점 깨닫게 됐다.

결혼식 몇 주 전 잭은 19번째 생일을 맞이했고,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며 이동 보조 카트를 타고 산책을 즐겼다.
하지만 이어진 발작으로 건강은 급격히 나빠졌고, 부부는 결혼식 직후 잭과 작별할 수밖에 없었다.
“그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일이었어요. 그래도 우리 결혼식을 함께할 수 있었던 건 정말 큰 행운이었죠.”

결혼식 날, 잭의 카트는 식장 맨 앞, 신랑 들러리들 옆에 놓였다. 그 자리에서 잭은 다이어와 립이 서약을 나누는 모습을 지켜봤다.
영상 촬영을 맡은 제이미 로스는 잭과 커플의 교감을 최대한 담기 위해 카메라를 들었다.
“요즘 웬만한 결혼식에선 감정이 흔들리지 않는데, 이 이야기는 예외였어요.”
결혼식 마지막 곡이 흘러나오자 다이어는 잭을 품에 안고 립과 함께 셋이서 춤을 췄다. 그 순간 잭은 작은 울음소리처럼 보이는 귀여운 하울을 내뱉었고, 사람들은 웃음과 눈물로 그 순간을 기억하게 됐다.

며칠 뒤, 잭은 가족의 품에서 평온히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한 달이 지난 지금도 집안엔 잭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그러나 다이어 부부는 결혼식 사진 속 잭의 환한 미소를 보며 위로를 얻는다.
“정말 행복한 얼굴이에요.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마지막을 함께했단 사실에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