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전 끝나자 SM주가 23% 급락… 카카오는 강세

안승진 2023. 3. 13. 19: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SM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싼 카카오와 하이브의 인수전이 끝나자 SM 주가는 13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카카오가 이달 26일까지 발행량의 35%를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하지만 초과물량까지 소화할 수 없기 때문에 소액주주들이 서둘러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다.

하이브는 이수만 SM 전 총괄프로듀서와 갤럭시아에스엠 등으로부터 주당 12만원에 SM 지분을 매입했는데 이 중 일부를 공개매수로 처분해 차익실현에 나설 수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5만원 공개매수 물량 초과 판단
소액주주 서둘러 차익실현 나서
‘승자의 저주’ 불식 카카오 4.65%↑

SM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싼 카카오와 하이브의 인수전이 끝나자 SM 주가는 13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카카오가 이달 26일까지 발행량의 35%를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하지만 초과물량까지 소화할 수 없기 때문에 소액주주들이 서둘러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M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3.48% 하락한 11만3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카카오의 공개매수가 15만원은 물론 지난달 하이브가 제시했던 공개매수가 12만원까지 밑도는 수준으로 하락했다.
카카오 엔터테인먼트(왼쪽), 하이브. 연합뉴스
소액주주들이 공개매수가 밑에서 매도에 나선 것은 카카오가 모든 공개매수 신청분을 소화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SM 주식 발행량의 최대 35%를 공개매수하는데 이 물량을 초과하면 비율대로 고르게 나눠 매수를 진행한다. 신청 물량이 많으면 보유한 SM 주식 일부만을 팔 수 있는 셈이다.

공개매수 절차와 세금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카카오의 공개매수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의 계좌를 만들어 지점에 직접 찾아가야 한다. 전화나 팩스, 온라인 등 비대면 방식으로는 공개매수를 신청할 수 없어 다소 번거롭다. 신분증을 지참해 지점에서 청약서 등을 직접 작성해야 한다. 공개매수는 장외거래로 거래차익이 250만원을 넘는다면 22%의 양도소득세를 내야 한다. 매매가액의 0.35%인 증권거래세도 발생한다.

하이브가 보유한 15.8% 지분의 향방도 소액주주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하이브는 이수만 SM 전 총괄프로듀서와 갤럭시아에스엠 등으로부터 주당 12만원에 SM 지분을 매입했는데 이 중 일부를 공개매수로 처분해 차익실현에 나설 수 있다. 이 경우 소액주주들의 공개매수 물량은 더욱 줄어들게 된다. SM 주가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2일 기준 7만5200원에서 최근 경영권 분쟁에 따라 주가수익비율(PER) 40배에 달하는 15만원대까지 급등했는데 다른 엔터주 수준으로 조정이 이뤄진 측면도 있다.

반면 승자의 저주(경쟁에서 이겨도 과도한 비용으로 위험에 빠지는 상황) 우려를 불식한 카카오와 하이브 주가는 이날 상승세를 보였다.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4.65% 오른 6만800원에 장을 마감했고, 하이브는 3.21% 오른 18만9600원을 기록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SM 경영권 인수에 성공해 카카오엔터의 기업가치를 격상시킬 것으로 판단되고, SM과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 등 카카오엔터 기업공개(IPO)와 관련해 선택지를 넓힐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