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대표, 유엔 회의서 연일 충돌…北 "North Korea 아냐"

이다온 기자 2024. 10. 2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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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제1위원회(군축·국제안보 담당) 회의에서 한국과 북한 대표가 연일 설전을 벌였다.

주유엔 북한대표부는 24일(현지시간) 재래식 무기를 주제로 열린 유엔총회 제1위원회(군축·국제안보 담당) 회의에서 북러 간 무기거래를 비판하는 한국과 서방국 대표 발언에 대해 "근거 없는 소문에 불과하다"며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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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회의장서 답변권 행사하는 북한 외교관. 유엔 웹TV 화면 캡처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제1위원회(군축·국제안보 담당) 회의에서 한국과 북한 대표가 연일 설전을 벌였다.

주유엔 북한대표부는 24일(현지시간) 재래식 무기를 주제로 열린 유엔총회 제1위원회(군축·국제안보 담당) 회의에서 북러 간 무기거래를 비판하는 한국과 서방국 대표 발언에 대해 "근거 없는 소문에 불과하다"며 부인했다.

림무성 북한 외무성 국장은 이날 회의에서 답변권을 얻어 북러 무기거래를 비판하는 한국과 영국, 우크라이나의 발언에 대해 "해당 회원국들의 주장은 북한의 이미지를 손상시키고 유엔헌장에 따른 주권 국가 간의 합법적이고 우호적인 협력 관계를 훼손하는 근거 없는 소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위기를 장기화하고 서방으로부터 더 많은 무기와 재정 지원을 받음으로써 정치권력을 유지하려는 또 다른 비방 캠페인"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유엔 주재 한국 대표부의 권성혁 서기관은 "오늘 회의 주제와 딱 맞아떨어지는 북러 간 모든 불법적인 군사협력은 명백히 규탄돼야 한다"며 "북한과 러시아는 국제 의무 위반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돕기 위해 파병했다는 것을 부정하는 림 국장의 발언에 한국도 답변권을 얻고 재반박했다.

김성훈 참사관은 북러 무기거래 및 파병에 대해 "분명한 것을 숨길 수 없다. 충분한 증거가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떨어진 탄도미사일 잔해에서 발견된 한글 표시, 한국어를 하는 러시아 군복의 군인들 영상 등을 증거로 들었다.

이어 "북한군 파병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을 사지와 같은 전장에 보낸 정부가 그들의 존재를 부인하는 모습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이들 군인은 이미 잊히고 버려졌다. 이런 불법행위는 용서받아선 안 되며 규탄받고 책임지게 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북한 대표부는 2차 답변권을 요청하고 반박 대신 한국이 북한을 'DPRK'(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아닌 '노스 코리아'(북한)라고 지칭한 것을 문제 삼았다.

림 국장은 "우리 대표부는 우리 국호를 '노스 코리아'(북한)라고 부른 대한민국 대표부에 강하게 항의한다"라며 "대한민국 외교관들이 유엔 회원국의 이름도 모르면서 국제 평화와 안보를 얘기하는 것은 창피한 일이다. 알겠나?(Okay?)"라고 말했다.

북한 지난 21일 열린 유엔총회 1위원회 회의에서도 러시아에 병력을 보내고 있다는 우리나라 정부의 발표와 언론 보도에 대해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발뺌하는 등 공방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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