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카리나가 입자 검색량 폭발
김장조끼, MZ 겨울 필수템으로 불티나게 팔려

김장조끼가 올겨울 패션 아이템으로 급부상하며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누빔 처리된 두툼한 소재에 화려한 꽃무늬가 새겨진 이 조끼는 한때 ‘촌스럽다’는 평가와 함께 실용성에만 초점이 맞춰진 옷으로 분류됐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과거엔 김장철 어르신들이 주로 입던 작업복 이미지였던 이 아이템이 현재는 젊은 층의 겨울 데일리룩에 스며들고 있다.
‘김장조끼’ 검색량 급등…20~30대 중심으로 반응 폭발

최근 데이터는 김장조끼에 대한 관심이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11월 18일 기준, 19세부터 34세 이용자의 ‘김장조끼’ 및 관련 키워드 검색량이 역대 최고 수치인 100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상대적 변화 지표로, 검색량이 가장 많았던 시점을 100으로 두고 표시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12월 96을 찍고 하락했던 검색량은 올해 10월 하순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해, 11월 중순 들어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케팅 분석 플랫폼 블랙키위의 수치도 비슷하다. 11월 16일까지 김장조끼 관련 키워드는 전달 대비 약 7배 증가했다. 전체 검색자 중 20대가 13.2%, 30대가 36.0%를 차지했고, 여성 사용자 비율은 84.3%로 집계됐다. 검색하는 대상이 명확하고, 관심도 역시 특정 층에 집중돼 있다는 걸 보여준다.
연예인 착용에 ‘촌캉스’와 ‘할매니얼’까지 더해져

김장조끼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건 10월 말부터다. 연예인들의 SNS 게시물과 함께 관심이 빠르게 올라갔다. 다비치, 소녀시대 태연, 블랙핑크 제니, 에스파 카리나 등이 착용한 꽃무늬 조끼 사진이 퍼진 뒤, 온라인 쇼핑몰에서 유사 제품의 검색량과 판매량이 동시에 늘었다. 지그재그, 에이블리 등 20~30대 여성이 주로 사용하는 앱에서도 김장조끼는 베스트 카테고리 상위권에 계속 이름을 올리고 있다.
동시에 촌캉스와 할매니얼이라는 문화도 이 유행을 빠르게 퍼뜨렸다. 촌캉스는 전원이나 농촌 지역에서 느긋하게 쉬는 여행 방식으로, 실제로 2023년 농촌진흥청 발표에 따르면 농촌관광을 다녀온 국민 비율은 43.8%로 2022년의 35.2%보다 크게 늘었다. 김장조끼처럼 전통적인 분위기를 가진 옷이 촌캉스 사진의 일부로 등장하며 자연스럽게 소비에 이어졌다.
할매니얼은 할머니 세대가 입던 옷이나 사용하던 물건을 젊은 세대가 일부러 선택하는 방식이다. 그 안에 정서적인 감정과 편안함이 있다는 평가가 많다. 꽃무늬 조끼는 단순히 따뜻한 옷을 넘어, 지금은 옷장에서 꺼내 입을 수 있는 가벼운 아이템으로 다시 받아들여지고 있다. 평범한 패딩이나 코트보다 더 눈에 띄고, 조끼 하나만으로 스타일이 완성된다는 점이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불티, 강아지용 조끼도 등장

김장조끼의 인기는 사람을 넘어서 반려동물 시장으로도 옮겨가고 있다. 지난달 22일, BYC는 반려동물 의류 브랜드 ‘개리야스’와 함께 강아지용 김장조끼를 출시했고, 서울 코엑스 팝업스토어 현장에서 판매 시작 직후부터 구매가 이어지며 빠르게 품절됐다.
일반 소비자 대상 제품도 다양해졌다. 저렴한 제품은 5000원대부터 시작해 3~4만 원대까지 가격대가 넓다. 면 누빔이나 폴리에스터 원단을 활용하고, 단추나 지퍼 없이 입기 편한 방식으로 제작된 제품이 많다.
해외 스포츠 브랜드도 김장조끼 디자인을 반영한 제품을 내놨다. 아디다스가 11월에 선보인 ‘오리지널스 X 리버티 퀄티드 재킷’은 꽃무늬 누빔 디자인에 빨간색 배색을 더한 형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이거 할머니 조끼 아냐?”, “입으면 밥 차려줄 것 같은 느낌”이라는 반응이 쏟아졌지만, 실제 판매에선 XS 사이즈를 제외한 모든 사이즈가 품절됐다. 가격은 15만 9000원이다.
겨울 외투 대신 입는 실속 있는 선택지

김장조끼는 지금 겨울철 실내외 모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옷으로 다시 소비되고 있다. 패딩처럼 부피가 크지 않고, 코트보다 가볍고 따뜻해 겉옷 위에 덧입기에도 부담이 없다. 격식 있는 자리가 아니라면 일상복 위에 걸쳐도 무리가 없고, 몸을 조이지 않아 활동성도 확보된다.
조끼 하나만으로 포인트를 줄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칼라 없이 간단한 티셔츠 위에 입기만 해도 색감이나 무늬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어, 꾸미지 않아도 스타일을 완성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최근에는 여러 색상과 두께, 패턴이 다양하게 출시돼 선택 폭도 넓다. 이전처럼 ‘김장할 때 입는 옷’이라는 인식은 사라졌고, 실용성과 디자인을 함께 따지는 소비자들에게 실속 있는 겨울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Copyright © 이슈피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