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트래버스 2025 풀체인지, 팰리세이드 넘을 수 있을까

쉐보레가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인 트래버스 2025 풀체인지 모델은 강력한 성능과 첨단 편의사양을 갖췄지만, 가격과 연비 부담이 여전히 변수로 꼽힌다.
국내 대형 SUV 시장의 절대 강자로 자리 잡은 팰리세이드에 도전장을 던질 경쟁자가 나타났다. 한국GM이 올해 선보일 예정인 쉐보레 트래버스 2025 풀체인지가 그 주인공이다. 북미에서 먼저 공개된 신형 모델은 한층 강력해진 파워트레인, 세련된 디자인, 그리고 넓어진 공간 활용성으로 무장해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신형 트래버스의 심장은 2.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다. 가변 밸브 타이밍과 직분사 기술이 더해져 최고출력 328마력, 최대토크 44.9kg·m를 발휘한다. 이전 3.6리터 자연흡기 모델보다 배기량은 줄었지만 성능은 오히려 향상됐다. 여기에 전자식 정밀 변속(EPS)이 적용된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리며, 대형 SUV 특유의 묵직함과 안정적인 주행 질감을 구현한다.

외관은 한눈에 ‘풀체인지’를 체감할 만큼 달라졌다. 듀얼포트 그릴과 분리형 레이아웃 프론트 라이트가 웅장한 전면부를 만들고, 측면부와 후면부도 입체적 라인을 강조해 존재감을 키웠다. 특히 2열 차음 글라스와 태양열 차단 유리는 가족 단위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요소다.

실내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2-2-3 배열의 7인승 시트 구조는 성인도 여유 있게 앉을 수 있는 3열 공간을 제공한다. 새로 적용된 17.7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차량 기능을 일원화해 조작 편의성을 높였다. 3존 오토에어컨, 습도 센서, 무선 충전 시스템 등 편의 사양도 대폭 강화됐다. 트렁크 문은 키를 소지한 채 90cm 이내에서 3초간 서 있으면 자동으로 열리는 AutoSense 파워 리프트게이트가 적용됐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의 과제도 분명하다. 북미에서 호평받는 슈퍼크루즈 주행 보조 시스템이 한국에서는 지도 및 인프라 제약으로 아직 작동하지 않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한 예상 가격이 8천만 원 전후로 형성될 것으로 보여, 국산 경쟁 모델 대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공인 연비 역시 약 8km/L 수준으로 전망돼, 장거리 운행 시 부담 요소가 될 가능성이 있다.

트래버스 풀체인지 2025는 팰리세이드 중심의 국내 준대형 SUV 시장에 균열을 낼 수 있는 강력한 카드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고급화된 상품성을 어떻게 합리적인 가격과 서비스 전략으로 풀어낼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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