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 침투해 혈관 막고 염증 공격…"들어오면 못 내보내" 전문가 당부

숨만 쉬어도 눈이 따갑고 목이 칼칼할 정도의 초미세먼지가 강타하면서 전국 대다수 지역에서 초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 수준에 치달았다. 특히 겨울철 특성상 북서풍의 영향으로 중국에서 불어온 스모그까지 더해지면서 전문가들은 "초미세먼지가 전신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21일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대기질 정보 사이트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가 전날(20일)에 이어 이틀째 발령됐다.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초미세먼지의 평균 농도가 75㎍/㎥ 이상인 상황이 2시간 이상 지속하면 발령된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수도권에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발효된 21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게 흐리다. 2025.01.21. hwang@newsis.com /사진=황준선](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1/21/moneytoday/20250121180317063gata.jpg)
실제로 미세먼지가 공기 속 10ug/㎥ 증가할 때 월평균 입원환자가 급성 기관지염은 23.1%, 천식 10.2%, 만성 기관지염 6.9%, 협심증 2.2%, 급성 심근경색은 2.1% 증가한다는 통계가 있다. 공기 중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이면 폐렴 11%, 만성폐쇄성폐질환 9%, 허혈성심질환 3%, 심부전이 7%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폐암 위험도는 담배가 최고 13배인데 비해 세균성 미세먼지는 39배로, 미세먼지가 담배보다 폐암 유발 위험이 크다고 알려졌다"고 경고했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기도로 들어가 점막을 자극하면 건강한 사람도 목이 아프고 호흡이 곤란해지며 기침·가래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기관지 천식 환자의 경우 미세먼지 속 유발 물질에 의해 기관지가 좁아져 숨이 차고 숨 쉴 때 쌕쌕거리며 발작적인 기침 등으로 인해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새벽에 잠에서 깨는 등 본인은 물론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 초미세먼지는 비흡연자 폐암의 원인이자 다양한 염증 질환과 더불어 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도 지목된다.
초미세먼지가 눈에 닿으면 각막에 상처를 낼 수 있다. 눈은 깜빡일 때마다 표면을 씻어내는 작용을 하는데, 눈의 자정작용을 넘어서면 각막이 손상당할 수밖에 없다. 특히 수용성 초미세먼지는 각막 안쪽으로 파고들어 혈관을 타고 돌아다닐 수 있는데, 그 안에 독성물질이 있다면 눈에 심한 염증을 유발한다. 초미세먼지는 피부도 뚫고 들어온다. 피부 표면의 털구멍과 땀샘을 통해서다. 피부가 예민한 사람은 먼지가 달라붙는 것만으로도 염증반응을 일으켜 피부를 거칠게 하고 피부염까지 일으킬 수 있다.
들이킨 초미세먼지가 혈관을 타고 돌다 뇌로 침투하면, 뇌혈관을 막아서 생기는 뇌졸중과 혈관성 치매까지도 일으킬 수 있다. 뇌 전반에 염증반응을 일으키면 인지능력이 저하되고 행동장애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심혈관도 염증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독성물질을 포함한 미세먼지가 혈관에 들어오면 염증을 일으키고, 그것이 뭉쳐서 굳으면 혈전이 되는데, 이렇게 생긴 혈전이 혈관을 타고 돌다가 심장혈관을 막으면 심근경색,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을 일으킨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대구지역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21일 시민들이 대구 동구 동대구역 앞 광장에 설치된 미세먼지 알리미 앞을 지나고 있다. 2025.01.21. lmy@newsis.com /사진=이무열](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1/21/moneytoday/20250121180317337llyu.jpg)
초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격렬한 운동을 자제해야 한다. 운동하면 호흡량이 증가해 초미세먼지가 폐 깊숙이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외에서 운동하기보다는 실내에서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내에서는 공기청정기를 틀어 공기를 계속 정화하고, 환기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시간대를 선택해 짧고 자주 하는 게 안전하다. 외부와 연결된 통풍구는 깨끗하게 관리해 오염된 공기가 실내로 유입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실내에서 요리할 땐 요리 과정에서도 미세먼지가 발생하므로 후드를 켠다. 평소 물을 충분히 마셔 호흡기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하면 미세먼지·바이러스의 침투를 최대한 막을 수 있다.
기침·가래·재채기 등 감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기관지염·폐렴 등 2차 세균감염 됐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기관지 천식, COPD 등 만성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은 급성 악화로 진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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