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시안게임서 '천안문' 연상시키는 선수 사진 검열

린위웨이와 우얀니의 레인 번호를 합치면 '6·4'가 된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중국 여자 선수 두 명의 사진이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검열됐다. 의도치 않게 천안문 사태를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린위웨이와 우얀니의 레인 번호는 각각 6과 4다. 숫자가 이렇게 조합되면 6월 4일에 발생한 ‘천안문 사태’를 암시한다고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는 천안문 사태 언급이 여전히 금기시되고 있다. 당국은 인터넷에서 해당 사건에 대한 언급을 정기적으로 삭제한다.

1989년 베이징에서는 중국 공산당 정부 군대가 민주화 시위대를 향해 발포해 학살을 자행했다.

그날의 실제 사망자 수는 확실하지 않지만, 인권 단체의 추산에 따르면 수백 명에서 수천 명에 달한다.

아시안게임 100m 허들 경기에서 린위웨이가 금메달을 땄고 선수들이 서로 포옹했다. 사진 속 린위웨이와 우얀니는 각각 6번 레인과 4번 레인에 해당하는 번호표를 착용한 상태였다.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 플랫폼 중 하나인 웨이보에 린을 축하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사진이 포함된 게시물은 회색 사각형으로 대체됐다.

다만 일부 중국 뉴스 기사에는 여전히 두 선수의 사진이 게재되어 있어 인터넷에서 사진이 완전히 지워진 것은 아닌 듯하다.

중국은 현재 항저우에서 진행 중인 아시안게임에서 지금까지 300개에 가까운 메달을 획득했다. 아시안게임은 10월 8일 막을 내릴 예정이다.

포옹하는 선수들의 사진이 웨이보에서 삭제됐다

천안문 광장에서 일어난 해당 사건은 중국에서 매우 민감한 문제다. 젊은 중국 세대는 천안문 학살에 대해 거의 또는 전혀 모른 채 자라기도 했다.

천안문 사태와 관련된 게시물은 인터넷에서 정기적으로 삭제되며, 중국 정부의 엄격한 통제를 받는다.

작년에는 천안문 사태 33주년 전날에 한 중국 인기 인플루언서의 라이브 방송이 갑자기 종료됐는데, 종료 직전에 이 인플루언서가 탱크를 닮은 바닐라 케이크를 시청자에게 보여줬다고 한다. 이 탱크가 소위 ‘탱크맨’을 연상시키는데, 천안문 사건 직후 쇼핑백을 든 민간인이 탱크 행렬 앞에 서서 전진을 막아보려는 모습이 영상에 담겨 상징적 이미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