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 1.3%로 하향…개인소비 둔화 영향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당초 보고된 것보다 하향조정됐다.

(사진=미국 상무부)

30일(이하 현지시간)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은 1분기 GDP 성장률(잠정치)이 1.3%를 기록해 속보치에 비해 0.3%p 하락했다고 밝혔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1.2%는 웃돌았다.

미국 정부는 성장률을 매 분기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로 세 차례 발표한다.

BEA는 1분기 성장률 지표 수정치가 “주로 소비자 지출에 대한 하향 조정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가 지난달 속보치 대비 하향조정되면서 GDP 성장률도 당초 계산보다 낮게 나왔다는 설명이다. 1분기 개인지출은 2.5%로 속보치 대비 0.5%p 하향조정됐다.

지난해 미국의 GDP 성장률은 1분기 2.2%에서 2분기 2.1%로 소폭 줄었다가 3분기에 4.9%, 4분기에 3.4%를 기록했다. 그러나 한 분기만에 성장률이 크게 낮아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나온 지표가 “2023년의 지속적인 성장세 이후 2024년부터 모멘텀이 상실됐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높은 금리, 팬데믹 시기의 저축 감소, 소득 성장 둔화 등이 미국 가계와 기업을 압박하는 주요 요인 중 일부”라고 분석했다.

1분기 성장률이 둔화한 것으로 확인돼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이날 미 뉴욕증시의 3대지수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 경제 성장세 둔화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분기 성장률이 3.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GDP나우’ 모델은 2분기 성장률을 전기대비 연율 환산 기준 3.5%로 제시했다.

네이션와이드의 오렌 클라크킨 이코노미스트는 “3월 이후의 월간 데이터는 일반적으로 완만하게 냉각됐지만 경제 확장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올해도 GDP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전반적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경제 전망에 대한 몇 가지 경고 신호가 수면 아래에 보이지만 앞에 놓인 길을 비관적으로 보이게 할 만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도 소폭 하향조정됐다. 1분기 헤드라인 PCE는 전년 동기 대비 3.3%,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3.6%로 각각 속보치 대비 0.1%p 하향조정됐다.

미 상무부는 오는 31일 4월 PCE 가격지수를 발표한다. 월가에서는 4월 근원 PCE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해 직전 달과 비슷한 수준이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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