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실적 대해부] 호실적 이면 '4대 리스크'…수익성 방어 과제

/사진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정비가 본격 반영되는 가운데서도 30%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며 2분기의 수익성을 방어했다. 그러나 호실적 이면에 잠재된 리스크를 떨쳐내지 못했다는 지적을 피하지는 못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분할 이후의 위탁개발생산(CDMO) 단일 체질로의 전환, 미국 내 생산시설 부재, 6공장 등 중장기 투자계획의 공백,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지배구조 신뢰 회복 문제 등이 향후 수익성 지속 여부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성 지켰지만 체질 전환에는 의문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3일 공정공시를 통해 올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 성장 전망치를 직전 20~25%에서 25~30%로 상향 조정했다. 회사는 전망치 상향의 배경으로 1~3공장 운영 효율 개선과 4공장 램프업(Ramp-up) 등을 언급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2분기 실적으로 매출 1조2899원, 영업이익 4756억원을 거뒀다.

2분기 잠정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고정비가 본격 반영되기 시작한 5공장 가동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 30%대를 유지했다는 점이다. 올해 2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영업이익률은 전년동기 대비 0.7%p 하락한 36.9%다. 공장 가동률과 수주 물량의 확대에 따라 수익성 방어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분기 실적은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매출 1조3509억원, 영업이익 4318억원)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미치지 못했지만, 영업이익은 상회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 같은 수익성 방어를 하반기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 의문을 표하고 있다. 5공장의 감가상각은 이제 막 시작된 수준이고, 인력·유틸리티 등 운영 관련 비용도 점진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여기에 미국 현지 대응을 위한 자문 및 마케팅 비용 증가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분할 이후 연구개발(R&D) 역량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이탈한다는 점도 체질 전환에 대한 우려를 자아낸다. 과거에는 바이오시밀러 개발력과 생산기술이 한 축에서 맞물려 시너지를 냈지만, 분할 결정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 사업에 집중하는 구조로 전환됐다. 고마진 CDMO 구조가 유지되더라도 'R&D 내재화'에 대한 신뢰는 약해졌다는 평가가 따라붙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고부가 CDMO 수주 확대를 위해서는 단순 생산능력 외에도 기술차별성과 고객맞춤형 개발력이 요구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원이 줄어든 현 체제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향후 수주 트렌드에 따라 검증될 것으로 점쳐진다.

정유경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분할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 기대감에서 신약개발 기대 등 R&D 요소가 빠져나간다"면서 "CDMO로서의 기술력, 차별성, 경쟁사 대비 우위 등 CDMO로서의 경쟁력을 좀 더 면밀하게 체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불투명한 중장기 전략, 부담 요소로 작용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생산기지 부재가 주요 리스크로 꼽힌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리쇼어링 및 공급망 자국화를 재차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향후 미국 CDMO 발주가 현지 시설 보유 여부에 따라 갈릴 수 있다는 관측으로도 이어진다. 현재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식화된 미국 생산기지 투자계획은 없다.

6공장 건설 여부 또한 오랜 시간 공백 상태다. 1~5공장이 순차적으로 가동에 들어갔지만 5공장 이후 증설 계획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 대표적인 사례는 3캠퍼스 부지 입찰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에 3캠퍼스 단독입찰에 나섰지만 아직 최종 결정은 나지 않은 상황이다. 해당 부지는 이미 2024년에도 입찰에 시도했다 고배를 마신 곳이다.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담금과 관련해 인천광역시경제자유구역청과 접접을 좁히지 못했다. 올해 분담금의 경우 상당부분 의견을 좁혔지만 착공시기 등에서 여전히 입장차이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주잔고 증가와 위탁생산 확대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장기 대응 전략 부재는 실적 가시성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지난해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USA에서 "샌프란시스코 등 공장 부지를 꾸준히 찾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향후 수주 규모 확대나 고객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능동적 투자가 뒤따르지 않으면 실적이 정체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현재까지의 수주 트렌드는 긍정적이라는 인식과 경쟁사 대비 가격 우위 외 기술력·생산속도 측면에서의 차별화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상존한다. 고객사들이 잇달아 미국에 설비투자를 단행하는 양상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에 어떻게 작용할지 점검해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타난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삼성에피스홀딩스 분할 구조에 대한 주주들의 신뢰 회복이 과제로 남아 있다. 향후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추가적인 설명과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그간 시장 내에서는 인적분할에 대한 소통이 부재하다는 비판이 나온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월22일 인적분할 결정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를 0.65대 0.35 비율로 쪼개기로 했다.

DB증권 관계자는 "대내외 결정 및 변화에 민감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내부적으로는 6공장 및 미국 현지 공장 설립 등에 대한 결정 여부, 논란이 되고 있는 인적분할에 대한 소통 부재 문제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외적으로는 미국 내 의약품 관세 및 생물보안법 재추진 여부 등도 존재하며, 관련 이슈들이 해소된다면 주가에 보다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기존 연구인력 운용 등 인사 관련 내용은 대외비이나 분할 이후 당사 인력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미국 정부의 발표 내용으 면밀히 분석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도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6공장은 현재 최종 투자 승인 검토 단계로 이사회 승인 후 발표 예정"이라면서 "고객사의 요구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제2바이오캠퍼스 건설을 2032년까지 마치고 '초격차'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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