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부릅뜬 태풍 '끄라톤' 북상.. 징검다리 연휴 불청객 되나

현재 얼마나 서진하느냐가 관건
서쪽 갈수록 강도·이동속도 '뚝'
다음 달 3일 제주 등 영향 예상
행안부, 피해 최소화 점검 당부

제18호 태풍 '끄라톤' 위성영상 (사진, 기상청)

몸집을 키우며 북상하고 있는 제18호 태풍 '끄라톤'이 오는 징검다리 연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30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끄라톤은 이날 오후 3시 대만 타이베이 남쪽 약 510㎞ 부근 해상에 진입했습니다.

'매우 강'으로 세력을 확장한 태풍의 중심기압은 935hPa, 최대풍속은 초속 49m입니다.

태풍은 개천절인 다음 달 3일 오후 3시 태만 타이베이 동남동쪽 약 90㎞ 부근 해상까지 도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북동진하는 태풍은 다음 달 5일 오후 3시 대만 타이베이 북동쪽 약 400㎞ 부근 해상까지 북상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현재 중국 내륙 고기압에 이끌려 서진 중인 태풍이 서쪽으로 가느냐가 관건입니다.

앞으로의 강도, 이동방향, 속도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18호 태풍 '끄라톤' 예상 이동경로 (사진, 기상청)

대만 지형의 영향으로 서쪽으로 이동할수록 태풍의 강도는 약화되고, 이동속도가 느려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습니다.

향후 태풍 진로는 불확실하지만 제주를 비롯한 한반도에는 다음 달 3일부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행정안전부는 이번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과거 태풍 피해 지역과 취약지역에 대한 사전 점검을 당부했습니다.

또 강풍과 풍랑, 너울을 대비해 항만·어항, 선박과 타워크레인 등 시설물 안전 관리를 철저히 하고, 비상시 위험지역을 신속히 통제하라고 부연했습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로선 이동경로의 변동성이 굉장히 큰 상황"이라며 "태풍이 북상하면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제17호 태풍 '제비'는 일본 도쿄 먼 해상을 지나 다음 달 2일 온대저기압으로 세력이 약화될 전망입니다.

제17호 태풍 '제비' 예상 이동경로 (사진, 기상청)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