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서광로에 '양쪽 문'이 열리는 노선버스 운행한다

道 광양사거리~옛 해태동산 서광로 3.1㎞ 구간 섬식정류장 도입
지하철과 비슷한 양문형 버스 도입...전용차로에 급행버스 운행
7~8월 주민설명회 통해 공감대 형성...이르면 오는 10월부터 공사

지하철과 같은 버스 운행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설치되는 섬식정류장 조감도.

제주특별자치도가 간선급행버스체계(BRT) 1단계 사업을 제주시 서광로에서 시행하는 가운데 주민 공감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 사업은 주요 간선도로에 지하철과 같은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으로 버스 전용차로에 섬식정류장 설치와 양문형 버스를 도입, 쾌적하고 빠른 급행 버스를 운행하게 된다.

제주도는 사업비 318억원을 투입, 광양사거리~옛 해태동산 서광로 3.1㎞ 구간에서 빠르면 오는 10월부터 공사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섬식정류장은 도로 한 가운데 섬처럼 떠 있는 모양으로, 환승 시 편리하면서도 정류장 폭을 기존 6m에서 4m로 줄일 수 있다. 양문형 버스는 지하철처럼 승강장 양 방향에서 탑승이 가능하다.

제주도는 2022년 중단했던 이번 사업을 재개하기 위해 최근 실시설계를 변경했으며, 오는 7~8월 설명회를 통해 주민 동의 절차를 밟기로 했다.

주민 설명회에서는 가로수 식수대와 인도 편입을 최소화하고, 정류장과 환승시설 위치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광양사거리에서 아라초까지 운영 중인 버스 중앙차로는 양 방향에 각각 정류장을 설치해야 하고, 전용차로에 굴곡이 있는 단점이 있다”며 “섬식정류장은 양방향 모두 버스를 타고 내릴 수 있는데다 급행버스 운행으로 보다 빠른 속도를 낼 수 있고, 운행시간이 정확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가로수와 인도 폭 감소를 최소화하는 설계 변경을 통해 2년 전 중단했던 사업을 재개하고, 주민 설득에 나서기로 했다.

또한 대당 4억원에 이르는 양문형 버스 70대를 도입하기 위해 국토교통부로부터 버스 구조형식 변경 승인을 받기로 했다.

제주도의 사전 조사 결과, 국내 모 버스 생산업체에서 양문형 버스 제작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처럼 양쪽 문이 열리는 노선버스를 전용차로에서 운행하는 이번 사업은 1단계로 318억원을 투입해 2026년까지 서광로(3.1㎞) 구간에 우선 설치한다.

이어 2단계로 744억원을 들여 2029년까지 노형로~연삼로~일주동로(18.6㎞) 구간을 개통하고, 3단계로 2029년부터 2032년까지 452억원을 투입해 연북로~번영로(11.3㎞) 구간을 개설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2032년까지 추진되는 이 사업에는 총 1514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제주

국내 버스 생산업체가 제작한 양문형 버스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