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 주는 매력적인 콘텐츠 가득한 제주" [제주愛 빠지다]

[2024 제주愛 빠지다] '플롯시티' 대표 이수연 작가
제주살이 3년 차... 지속 가능한 예술과 자생 도모"
제주의 다양한 매력 작품에 담아 널리 알리고 싶어"

[한라일보] "제주는 천혜의 자연 환경, 문화유산 등 독보적인 개성있는 콘텐츠가 많잖아요. 창작자로서 매력있는 소재에 끌리듯 오는 게 당연했어요."

제주에서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플롯시티' 이수연 대표.

그렇게 자연스럽게 2년 전 아무런 연고가 없는 제주행을 택했다. 곳곳이 창작자에게 영감을 주는 소재로 넘쳐나는 제주는 오롯이 자신의 작업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 줄 '기회의 땅'으로 다가왔다.

올해로 제주살이 3년 차. 그 사이 그림책 작가이자 미디어아트 창작자로, 또 공연을 기획·연출·제작하는 예술 사업가이자 때로는 예술 강사로 1인 다역을 소화하며, 바지런히 제주에서 삶터와 꿈밭을 일궈가고 있다. 향후엔 자신을 매료시킨 제주의 다양한 콘텐츠를 녹여낸 작품을 서울 등 도외로 널리 알리는 것이 목표다. '플롯시티' 대표 이수연(39, 제주시 거주) 작가의 이야기다.

| 그림책 작가, 공연 기획자, 예술강사 등 다채로운 활동하며 삶터 일궈

'플롯시티'는 서울에서 영상 작업을 했던 이 대표가 직장을 그만두고 "글을 쓰고 싶어" 2015년 만들었다. 이후 직접 발간한 첫 그림책 '세상에서 가장 귀한'은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2015 한글 공모전'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인 출판사로 시작된 '플롯시티'는 지금은 제주에서 영상 제작, 공연 기획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해엔 지난 2년간의 제주도 생활, 제주의 기억을 담은 영유아용 보드북 '알록달록 돌하르방'을 펴냈다. "제주가 얼마다 다양한 색을 가졌는지, 조금 더 아이들이 직관적으로 제주를 즐길 수 있고 바라보면 좋겠다"는 이 대표의 마음이 더해졌다.

2022년 제주로 들어온 그 해엔 직전 잠시 머물렀던 세종에서 초연한 뮤지컬 '세상에서 가장 귀한'(이 대표의 동명 그림책이 원작)을 제주도와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 후원으로 선보였다. 그리고 올해 6월, 이번엔 지원 없이 당차게 자력으로 직접 기획·극작·연출을 맡아 유료공연으로 다시 무대에 올렸다.

지난 6월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 블랙박스 공연장 BeIN;(비인) 공연장 무대에 오른 뮤지컬 '세상에서 가장 귀한'. 동명의 그림책이 원작으로, 작품의 원작자인 이수연씨가 직접 공연을 기획하고 극작과 연출을 맡았다. 제주출신 고용준, 강제원, 강지훈 배우와 제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아리 배우가 출연했다. 왼쪽부터 강제원, 김아리 배우, 이수연 대표, 고용준, 강지훈 배우. 플롯시티 제공

이 대표는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서"라고 했다. '지속가능한 예술과 자생'이란 꿈에 다가가기 위한 도전이었지만 쉬운 길은 아니었다. 하지만 관객들의 호응이 이 대표에겐 큰 힘이 됐다.

| 지인들의 도움 든든한 버팀목... 이주 예술가들과 새로운 제주 마주하는 중

자금과 관객 확보 등 현실적인 벽에 부딪히면서 이 대표는 제주에서 예술을 하며 살아갈 방법을 계속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이는 애당초 그녀가 제주로 온 이유이기도 하다. 반짝이는 일상의 풍경이 건네주는 정서적 충만감만으로는 살 수 없기에, 제주에 뿌리내리기 위한 생존의 문제는 이 대표가 풀어가야할 숙제다.

아등바등 애쓰는 과정에서 제주의 배우들을 연결해주는 등 제주 지인들의 도움은 이 대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최근엔 제주 이주 예술가들과 교류가 이뤄지면서 조금 다른 제주를 보고 있다고 했다. 새로운 이들과 함께 하는 일은 이 대표에게 또 다른 생기를 안겨준다.

"제주에서의 삶의 모든 순간순간이 여행"같다는 이 대표의 일상이 계속 이어지기를, "재미와 행복을 찾아서 왔다"는 그 바람이 온전히 이뤄질 수 있길 응원한다.

이수연 대표는 현재 제주시 원도심에 위치한 순한곶 제주에서 청년로컬 아틀리에 참여 작가로 '작가와 그림책' 예술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플롯시티 제공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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