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퉁퉁’ 서울 이태석, 부상 안고 뛰다 “개인보다 팀이 먼저…올림픽 진출 실패에 죄송한 마음뿐”
2024 AFC(아시아축구연맹) U-23(23세 이하) 카타르 아시안컵 일정을 다녀온 이태석(FC서울) 팀의 위기를 지켜만 보지 않았다. 부상과 올림픽 예선전 탈락이라는 무거운 마음을 안고 소속팀 서울을 위해 경기장에 나섰다.
서울은 4월 3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0라운드 수원FC 원정에서 김신진 의 선제골과 기성용의 중거리 레이저포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뒀다.
지난 3일 서울은 김천상무를 상대로 5-1 대승을 거둔 뒤 대구FC(0-0), 포항스틸러스(2-4), 전북현대(2-3), 대전하나시티즌(1-3)에게 1무 3패를 당하며 부진했다. 그간 3연패를 당한 적 없던 서울을 최악의 4 월을 보내는 듯했지만 3연승을 달리던 수원FC를 꺾고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이태석은 온전치 않은 상태로 경기에 임했다. 오는 7월 개최되는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전이었던 U-23 아시안컵 대표팀에 차출돼 한 달이라는 시간을 팀에서 이탈했다. 1988 서울 올림픽부터 이어진 한국의 올림픽 본선 최다 진출 기록을 이어가기 위해 분투했지만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에게 8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 상실감이 큰 가운데 이태석은 발목 부상까지 겹치며 인도네시아전에서 선발로 나섰다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로 빠져야만 했다.
그럼에도 이태석은 소속팀 복귀 후 뛰고자 하는 의지를 김기동 감독에게 표출했고, 김기동 감독은 이를 받아들여 이태석을 선발 명단에 포함했다. 이에 대해 그는 “사실 지금도 발목이 좋지 않다. 현재 대표 팀 임무는 끝났다. 현재 소속팀이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다. (강)상우형이 같은 포지션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직전 경사에서 부상을 입었다. 현재 풀백이 없는 상황에서 안 뛸 수 없다는 생각이 들 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발목이 아파도 어느 정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감독님께 말씀드렸다. 아프더라도 팀을 위 해 뛰고 싶다고 말했다”라고 설명한 뒤 “오늘 교체로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교체로 들어갔다가 부상이 덧나면 교체 카드를 한 장 버리게 되니 감독님께셔 선발로 넣으신 것 같다. 진통제를 맞고 약을 먹으니 큰 무리가 없었다. 해볼 수 있는 데까지 해보자는 마음이었다. 뛰기 위해 트레이너 코 치님들과 부기를 빼는 데 열중했고, 아프더라도 팀이 다시 반등한 만큼 이를 이어갈 수 있도록 조금 더 희생하고 싶다”라고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개인 활약에 충분히 만족감을 보일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이태석에게는 무엇보다도 팀이 먼저였다. 그 는 “공격포인트를 쌓고 그날 경기력이 좋은 것은 둘째다. 나에게 첫 번째는 팀이다. 대회에서 올림픽을 나가지 못하게 돼 팬들께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황선홍 감독님께셔 귀국 기자회견에서 전적으로 책임이 크다고 말씀하셨는데, 선수들 역시 책임이 크다. 경기력이 좋았고 몸상태가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보다 중요했던 것은 팀 성적이었다. 팀 성적이 따라와야 제 활약 또한 조명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 아쉽고 다시 한번 팬들께 죄송스럽다”라고 무거운 마음을 천천히 이야기했다.
이태석 또한 소속팀 복귀 후 기성용의 조언을 들었다. 이태석은 “(기)성용이형께서 이제는 아시아 팀들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하셨다. 제가 안 좋은 성적을 거둔 후 팀에 합류했는데, 저뿐만 아니라 다른 선 선수들한테도 다시 자신감을 갖고 축구에 임하라고 말씀해주셨다. 올림픽이 어떤 무대인지 이야기한 바 있는데 저는 그런 경험을 하지 못한다는 게 현재로서는 가장 아쉽다. 여전히 결과(올림픽 진출 실패)가 믿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아쉽고 무거운 마음을 가진 이태석은 지나간 일을 딛고 다시 한번 서울을 위해 뛸 예정이다. 마지막으 로 그는 “오늘 수원FC를 꺾고 다시 팀이 일어설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한다. 오늘 한 팀으로서 어린 선수들도 함께했다. 성용이형을 비롯해 모든 팀원이 ‘원팀’으로 무장했다. 이렇게 정신적으로 잘 뭉치고 잘 준비한다면 어느 강을 만나도 이기고 우리가 또 한 번 반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수원=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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