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만큼이나 위험하다는 1급 발암물질 음식" 주의하세요

1군 발암물질이라는 말은 흔히 공장, 담배, 대기오염과 같은 환경 속에서나 나오는 독성 물질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러나 일상적인 식탁 위에도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이 숨어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심지어 우리가 아무 의심 없이 매일 접하는 가공식품, 조리 습관, 보관 형태 속에서 이미 체내 흡수는 시작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햄이나 소시지처럼 유명한 가공육보다도 더 은밀하게 위험한 네 가지 식품을 중심으로, 왜 이들이 의학적으로 피해야 하는 1군 발암물질로 분류되었는지를 살펴본다.

1. 태운 고기류 – 단순히 구운 게 아니라, 벤조피렌이 응축된 형태

직화구이는 한국인의 식문화에서 빠질 수 없는 인기 조리법이다. 삼겹살, 소고기, 닭구이까지 숯불 혹은 불판 위에 구워 먹는 방식은 맛은 좋지만, 조리 과정에서 '벤조피렌'이라는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가 생성된다. 이 성분은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대표적인 발암 물질이다.

특히 고기 표면이 갈색을 넘어 검게 탄 부분에는 벤조피렌이 고농도로 축적된다. 이 물질은 세포 내 DNA와 결합해 돌연변이를 유도하며, 장기적으로는 식도암, 위암, 대장암의 발병률을 높인다. 가장 위험한 조합은 기름이 많은 부위를 강한 불에 오랫동안 구운 후, 탄 부분까지 섭취하는 경우다. 단순히 맛의 취향이 아니라, 생물학적 위해가 함께 따라온다.

2. 마른멸치, 건오징어 – 아플라톡신이 축적될 수 있는 저장형 해산물

말린 생선류는 간식이나 반찬으로 자주 소비되지만, 보관 및 건조 과정에서 곰팡이류에 의한 아플라톡신이 생성될 가능성이 높은 식품으로 분류된다. 특히 건조 상태에서 고온다습한 환경에 노출될 경우, 이 곰팡이 독소는 눈에 띄지 않는 미량으로도 인체에 강한 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

아플라톡신 B1은 간암 유발 인자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와 IARC에서 1군 발암물질로 공식 지정한 성분이다. 특히 간 질환 이력이 있거나, 만성적으로 간 기능이 약한 사람에게는 극미량도 치명적인 축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포장 멸치나 건오징어는 구매 시 제조일보다 보관 환경이 더 중요하며, 통풍이 안 되는 주방 구석이나 습기 찬 냉장고에서 방치할 경우 빠르게 독성 물질이 생성될 수 있다.

3. 중국식 절임 채소 – 니트로소아민 생성 환경에 최적화된 발효물

중국산 또는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수입되는 절임 채소(자차이, 취채류, 건파래무침 등)는 나트륨 함량이 매우 높고, 보존을 위한 아질산염이 흔히 포함된다. 이 아질산염이 장내에서 단백질과 반응해 니트로소아민(N-nitroso compounds)을 생성하는데, 이 역시 IARC 1군 발암물질이다.

니트로소아민은 위 점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하고, 헬리코박터균 감염과 결합할 경우 위암 발병률을 기하급수적으로 높인다. 특히 문제는 이러한 발암물질이 섭취 직후가 아니라, 반복적인 노출을 통해 만성적으로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다. 더불어 원산지 표기가 불분명한 수입 절임식품은 원재료의 재배 환경, 방부 처리 방식에 대한 규제가 느슨해 불검출이라 하더라도 안심하기 어려운 식품군이다.

4. 오래된 땅콩류 – 견과류의 이면, 발암성 곰팡이 독소 축적

땅콩, 피스타치오, 브라질너트 같은 견과류는 건강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들 역시 보관 중 아플라톡신 B1에 노출될 수 있는 대표적 고위험 식품이다. 특히 껍질째 유통되거나 대용량으로 밀폐되지 않은 포장에서 장기간 보관된 제품은, 수분과 온도 조건에 따라 곰팡이 번식 가능성이 커진다. 눈으로 확인되지 않아도 미량의 아플라톡신이 간세포에 누적될 수 있으며, 간경변증 혹은 간암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냄새가 나지 않고 겉모습에 문제가 없더라도, 장기간 보관한 견과류는 냉장 보관을 하지 않았다면 폐기하는 것이 안전한 선택일 수 있다. 땅콩을 볶아 먹는다고 해도 아플라톡신은 열에 매우 강해 파괴되지 않는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