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바다 구경 왔는데…" 파도의 반갑지 않은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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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구경하러 왔는데 백사장에 쓰레기가 가득하네요."
강원 동해안에 최고 300㎜가 넘는 가을 폭우가 쏟아지고 풍랑특보 속에 강한 너울이 유입되면서 22일 강릉시 일부 해수욕장 백사장이 나뭇가지, 플라스틱 등 각종 쓰레기로 뒤덮였다.
물벼락처럼 세차게 쏟아진 폭우 탓에 많은 양의 쓰레기가 하천을 거쳐 바다로 유입되고 너울성 파도에 밀려 해변 백사장에 한가득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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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바다 구경하러 왔는데 백사장에 쓰레기가 가득하네요."
강원 동해안에 최고 300㎜가 넘는 가을 폭우가 쏟아지고 풍랑특보 속에 강한 너울이 유입되면서 22일 강릉시 일부 해수욕장 백사장이 나뭇가지, 플라스틱 등 각종 쓰레기로 뒤덮였다.
물벼락처럼 세차게 쏟아진 폭우 탓에 많은 양의 쓰레기가 하천을 거쳐 바다로 유입되고 너울성 파도에 밀려 해변 백사장에 한가득 쌓였다.
이날 찾은 커피거리로 유명한 강릉시 안목해변은 강한 너울에 밀려 나온 쓰레기가 수백m에 이르렀다.
갈대 줄기 등 풀이 대부분이었으나 칫솔, 과자 봉지와 같은 비닐, 깨진 바구니, 페트병 같은 플라스틱, 스티로폼, 크고 작은 나뭇가지들이 쌓여 해변을 따라 길게 띠를 이루었다.
관광객들은 쓰레기를 조심스럽게 피해 바닷가에 접근, 사진을 찍어야 할 정도였다.
관광객 최모(32·원주)씨는 "파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고 백사장에 나왔으나 쓰레기가 너무 많아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다칠까 봐 매우 조심해야 했다"고 말했다.
쓰레기가 많이 쌓인 곳은 모래가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은빛 모래가 있어야 할 해변 백사장이 아니라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이곳 쓰레기는 안목해변과 접한 남대천에서 바다로 떠내려간 각종 쓰레기가 높은 파도와 강한 너울에 백사장으로 밀려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으로부터 북쪽에 있는 강릉시 사천해변 백사장도 높은 파도에 밀려온 쓰레기로 가득했다.
이곳도 페트병이나 음료 캔, 스티로폼, 풀과 나뭇가지 등이 아름다운 백사장을 쓰레기장으로 만들었다.
버려진 플래카드와 나무 장대, 고기 잡는 그물도 쓰레기의 일부였다.
이번 폭우를 동반한 풍랑특보로 이곳뿐 아니라 경포해변 등 강원 동해안 많은 해변의 백사장이 양의 차이가 있을 뿐 쓰레기가 쌓여 있어 처리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강원 동해안에는 강한 너울과 높은 파도를 동반하는 풍랑특보가 계속 발효 중이고 비도 계속 내려 해변 쓰레기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yoo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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