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풍기 모양의
긴 줄이 달려있는 디자인,
한 번쯤 보신 적 있죠?
뉴욕 현대미술관은
이 CD 플레이어를 영구 소장하고 있습니다.
이 제품의 디자인이 특별한 이유는
인간의 ‘무의식적인 행동’에
초점을 두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CD 플레이어 앞에 서면,
자연스럽게 줄을 당깁니다.
그럼 시원한 바람이 나오듯
CD가 돌아가며, 음악이 나옵니다.
다시 당기면 음악이 멈추고요.
플레이, 정지 버튼을 따로 찾지 않아도 되는 거죠.
군더더기 없고,
사람들의 무의식적 행동과 기능을 연결한 디자인.
이 제품을 디자인 한 후카사와 나오토는
현존하는 최고의 산업 디자이너로 불립니다.

영국왕실예술협회에서
‘로열 디자이너’ 칭호를 받고,
예순이 넘은 나이에도
무인양품, 허먼 밀러, 아티스트들과 협업 하는 디자이너.
그는 사람의 무의식적 행동에 기반한 디자인을
‘슈퍼 노멀’이란 디자인 철학으로 발전시켰습니다.
슈퍼 노멀은말 그대로
‘지극히 평범하다’는 뜻입니다.
평범한 디자인이야말로
인류가 사용하기에
가장 좋은 형태로 진화한 결과물이라는 의미죠.
예를 들어
그가 디자인한 컵을 살펴볼까요?
아무 무늬 없고
둥그스름한 일반적인 유리컵입니다.
이 유리컵을 사용할 때 어떤 자극이 올까요?
그 누구도 유리컵을 들면서
디자인을 인식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그가 말하는 슈퍼 노멀입니다.

“사람들은 자극을 주는 게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패션처럼요.”
하지만 그는 극도로 평범해서
실용성만 남은 물건이
가장 아름답다고 말합니다.
화려한 디자인과 잔기능은,
디자인이 아니라 마케팅이라고요.
물건의 쓰임을 생각하지 않고,
일단 판매할 생각만 하고 만들었다는 거죠.
2014년 후카사와가 참여한
무인양품의 주방가전을 살펴보면
밥솥은 디자인적 요소가 없다시피합니다.
색상도 흰색 하나죠.
대신 사용성에 집중했습니다.
뚜껑에 주걱을 놓을 수 있는 거치대를 달았어요.
밥을 푸고 나면
자연스럽게 주걱 둘 곳을 찾는,
사용자의 무의식적 행동을 고려한 디자인이죠.

‘슈퍼 노멀’은
지속가능성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유행에 뒤떨어지는 제품은 손이 덜 갑니다.
개성이 강한 디자인일수록,
제품의 생애가 짧아지는 거예요.
생각해 보면,
어떤 사물의 평범함이란
오랜 역사 속에서 살아남은 알맹이의 정수입니다.
컵을 떠올릴 때,
우리 모두가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형태가 있죠.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그 형태야말로,
액체를 담기에 가장 알맞은 디자인인 겁니다.
“디자인은 사람들이
자신의 감각을 발견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종종 본인이 어떠한 이유에서,
특정한 행위를 하는지 모릅니다.
‘당신은 이런 감각을 느끼고 있는 게 아닙니까?’
물어봐 주는 게 바로 디자인입니다.
감각에 어두운 사람을 우연한 계기에
‘아, 그런 건가’하고 깨닫게 만드는 것 말이죠.”
후카사와는 이 같은 ‘환기’의 역할이
디자이너의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디자인을 제시함으로써
“혹시, 당신에게
이러한 해결책이 필요했던 것은 아닌가요?”라고
‘환기’시켜 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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