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가 돈이 남아돌아 만들었나" 하체 뜯어보니 국산차 절대 따라올 수 없었다

볼보 신형 S90을 자세히 살펴보면 사소해 보이는 부분 하나하나가 왜 이렇게까지 만들었을까 하는 의문을 품게 합니다.

신차를 분석하는 재미가 상당한데, 얼마 전에 봤던 XC90과는 또 다른 매력이 느껴지는군요. 이는 단순히 플랫폼을 복사하여 붙여 넣은 것이 아니라, 승용차와 RV라는 각기 다른 차종의 특성에 맞춰 세심하게 설계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차이점이 더욱 흥미롭게 다가오는 부분입니다.

B5 버전 엔진과 아이신 변속기의 조합이 이 모델에 적용되어 있습니다. 2.0 가솔린 터보 마일드 하이브리드 버전으로, 247마력의 성능을 발휘하죠. 저는 아이신 변속기에 대해 깊은 신뢰를 가지고 있는데요, 최근 시승했던 여러 차량을 통해 그 우수성을 직접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모델에서 경험했던 아이신 8단 변속기는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약 2시간 정도 시승을 하면서 아이신 변속기가 멍청한 움직임을 보이는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여기서 '멍청하다'는 것은 의도적으로 변속을 꼬이게 만드는 상황에서도 오류 없이 부드럽게 작동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속 페달을 강하게 밟았다가 변속 타이밍에 맞춰 놓는 행동을 반복하거나, 언덕길에서 일부러 꿀렁이는 상황을 만들어도 변속기는 놀라울 정도로 영리하게 대응합니다. 마치 "몇 단으로 가야 할지 맞춰봐"라고 약을 올리는 것 같아도, 이 변속기는 항상 최적의 반응을 보여주었죠.

예를 들어, 제가 타는 팰리세이드의 경우, 이러한 상황에서 변속기가 '퉁'하고 치거나 갑자기 '쿵'하며 저단으로 급하게 들어가면서 불편한 승차감을 만들어내곤 합니다. 하지만 이 볼보 S90은 그런 증상 없이 매우 똑똑하게 움직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정속 주행 시에는 국산 변속기도 요즘 충분히 훌륭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막히는 길이나, 변속기가 고민할 만한 특수한 환경에서는 그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법이죠.

일부 운전자들이 막히는 길에서 차가 퉁퉁 치거나 뭔가 빠지는 듯한 이질감을 느낀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변속기가 순간적으로 '멍' 때리는 현상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볼보 S90의 아이신 변속기는 언덕길을 오르내릴 때나 가속 페달을 조작하는 다양한 상황에서도 일관된 성능을 유지합니다. 고속 주행 중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강하게 몰아붙이다가도 정석적인 주행 모드로 전환하려 할 때, 악셀링을 조금만 조절하면 금세 주행 모드를 정확히 잡아갑니다.

이 변속기는 단순히 똑똑할 뿐만 아니라, 엔진의 약점을 보완해 주는 듯한 느낌마저 줍니다. 볼보의 4기통 엔진도 훌륭하지만, 다른 제조사의 변속기를 가져다 쓰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BMW가 ZF 변속기를 사용하는 것처럼, 아이신은 전륜 구동 변속기 분야에서는 '끝판왕'으로 불립니다. 반면 고출력 후륜 구동 기반 차량에는 ZF가 더 좋다고 평가되죠.

볼보 신형 S90의 하체를 살펴보면, 롤 브라켓이 두 개나 장착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엔진을, 다른 하나는 아이신 변속기를 각각 따로 잡아주고 있는데, 이는 국산차에서 출력이 더 높은 차량조차 하나로 뭉뚱그려 잡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각각의 동력 기관을 별도로 고정하는 것은 진동 억제와 강성 확보에 훨씬 유리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보다는 두 개가 더 낫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크로스 멤버 또한 인상적인 부분입니다. 차 밑에서 보면 마치 우물 '정(井)'자 형태의 프레임이 눈에 띄는데, 이 두께가 매우 견고합니다.

247마력의 2.0 전륜 기반 차량 하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튼튼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단순히 두껍기만 한 것이 아니라, 구조적으로도 치밀합니다. 우물 정자 형태로 만들어진 프레임 외에도 앞쪽에는 보강 파이프가 지나가고, 심지어 날개 형태의 보강재까지 추가로 덧대어 놓았습니다.

해당 유튜브 채널의 이용허락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다른 제조사의 차량 중에는 이 부분을 싹둑 잘라내거나 간단히 이어서 처리한 경우도 있었는데, 볼보는 이 부분까지도 매우 신경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정도로 튼튼하게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말이죠. 볼보가 돈이 많은 것이 아니라, 안전과 품질에 있어서는 결코 타협하지 않는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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