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하락에 또 텃밭 달려간 尹 … 서문시장 방문만 3번째
서문시장 100주년 행사 참가
尹 "뜨거운 격려·함성 못 잊어"
신평 "지지층만 구애땐 선거 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보수 민심의 바로미터(기준)'로 여겨지는 대구 서문시장의 10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해 "제가 왜 정치를 시작했고, 누구를 위해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가슴 벅차게 느낀다. 대구시민들께 드린 약속,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과 지지, 모두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도 지난 1월 서문시장 방문 당시 했던 100주년 행사에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지키며 윤 대통령과 동행했다.
윤 대통령 부부의 방문은 최근 떨어진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와 연결돼 주목받는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서문시장을 방문해 지지층을 결집하고 위기를 돌파하고자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8~30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 지지율은 30%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4%포인트 떨어지면서 지난해 11월 4주 차 조사 이후 약 4개월 만에 30%로 하락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 대통령은 서문시장에서 "지난 대선 과정에서 제가 여러 차례 서문시장에서 격려와 응원을 힘껏 받았다. 그리고 선거일 바로 전날, 마지막 유세에서 서문시장에서 보내주신 뜨거운 지지와 함성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 생각을 하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지금도 힘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에서 다시 여러분을 뵈니 국정 방향, 국정 목표가 오직 국민이라는 초심을 다시 새기게 된다"며 "부당한 지대 추구에 혈안이 된 기득권 세력이 아니라 열심히 땀 흘리는 국민 여러분께서 잘사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세 차례 서문시장을 찾았다. 지난 1월 김 여사의 단독 방문까지 포함하면 대통령 부부의 서문시장 방문은 취임 후에만 네 번째다.
윤 대통령은 "대구시민의 땀과 눈물이 담긴 역사의 현장, 바로 이 서문시장에 이러한 우리의 헌법정신이 그대로 살아 있다"며 "서문시장은 우리의 문화유산이다. 그러기에 서문시장이 복합문화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도 전했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아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 경기에서 시구를 했다. 공교롭게 두 팀의 연고지는 각각 대구, 창원으로 모두 경상도 지역이다.
이에 보수층 내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의 '멘토'로 불렸던 신평 변호사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윤석열 정부는 위험한 선택, 과도하게 10분의 3을 이루는 자기 지지층을 향한 구애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서문시장을 여러 번 방문한 일을 거론하며 "그것은 달콤한 늪이지만 그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한 선거는 패배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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