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 대표, 최선 다하지 않아"…하니, '무시해' 해결 촉구

김지호 2024. 10. 1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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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김지호기자] '뉴진스' 하니가 환노위 국정감사에서 어도어와 하이브에 대해 성토했다.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것. 현직 아이돌이 국감에 출석하는 건, 하니가 처음이다.

하니가 15일 오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참고인 신분으로 직장 내 괴롭힘 문제 등에 대해 발언했다. '어도어' 김주영 대표는 증인으로 채택돼 나섰다.

하니는 입장 시, 취재진들의 질문 세례를 받았다. 그러나 미소와 함께 침묵했다. 단, "팬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는 요청에는 "굳이 말 안 해도 팬 분들이 제 마음을 잘 아신다. 따로 말할 필요 없다"고 답했다.

먼저 '무시해' 사건을 설명했다. "헤어 메이크업 받는 사옥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부산대 (축제) 가기 전, 복도서 기다리고 있는데 다른 레이블 소속 걸그룹과 여성 매니저가 지나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해당 걸그룹 멤버들과 인사를 했고, (그들이 들어갔다가) 5~10분 후 다시 나왔다"며 "그 매니저가 제 눈을 마주치고, 뒤따라오는 멤버들에게 '못본 척, 무시해'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하니는 "저는 이 일을 왜 당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애초 왜 그런 분(매니저)이, 일하는 환경에서 그런 말을 하셨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이 문제는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국감에 나온 이유에 대해선 "(국감) 나오지 않으면 조용히 넘어가고 또 묻힐 거라는걸 알아서 나왔다"며 "이 일은 누구나 당할 수 있다. 다른 선배님, 후배, 동기, 연습생 등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브 고위 관계자들에게 인사를 무시당했다고도 주장했다. "데뷔 초반부터 되게 높은 분들을 마주쳤다"며 "마주칠 때마다 저희 인사를 한 번도 안 받으셨다"고 비판했다.

하니는 "한국은 나이 있는 분들께 예의 바르게 해야 한다는 문화인 걸 이해하고 있다"며 "인사를 안 받는 건, 직업을 떠나 인간으로서 예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이브 내의 분위기도 지적했다. "분위기니까 뭘 말하긴 되게 애매하다. 솔직히 당한 사람들만 느낄 수 있는 느낌이다. 그런데 최근 벌어진 일들을 보면 느낌만이 아니었다는 확신이 든다"고도 했다.

'블라인드'와 PR 실장 녹취를 근거로 들었다. "최근 블라인드 앱에서 회사 직원들이 뉴진스 욕하신 걸 봤다"며 "회사 PR팀 모 실장이 저희 일본 데뷔 역바이럴하신 것도 들었다"고 사례를 들었다.

하니는 '무시해' 사건을 조사해달라고 어도어에 건의했다. 그러나 제대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CCTV에 인사하는 8초 장면만 있다더라. 이해가 안 돼서 제가 직접 CCTV 확인을 했다"며 "8초 자른 영상만 남기고, 5~10분 뒤의 장면이 아예 없다"고 짚었다.

어도어의 김주영 대표는 "최초 (뉴진스) 부모님으로부터 그 말씀 전해들은 것이 지난 6월 13일이다. 저는 당시 어도어 사내이사였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말씀 주시는 매니저 분은, 저희 어도어 소속이 아니라 대표이사가 다른 회사에 소속된 분"이라며 "그럼에도 불구 해당 레이블에 확인을 요청드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해당 레이블에서 '그런 일이 없다'는 회신을 받았다"며 "영상 확보가 중요하다 생각해 요청도 했다. 인사 영상을 확인해 보관처리를 했고, 나머지는 개인정보보호지침에 따라 30일 기간이 만료된 것"이라 부연했다.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다 했다는 것.

그러나 하니는 이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죄송한데, 최선 다하셨다 생각하지 않는다"며 "(김주영 대표는) 싸울 의지도 없으시고 액션 조치하실 의지도 없으시다"고 반박했다.

하니는 "미래를 이야기하기 전에, 이 문제를 해결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국민의힘 우재준 의원은 하니에게 "회사가 (뉴진스를) 싫어한다면 무엇 때문이라 생각하냐"고도 질문했다.

하니는 "회사에는 정해진 길이 있다. 그런데 저희는 다르게 데뷔했고, 잘 됐다. 그래서 (하이브가) 자꾸 저희를 낮추려고 하는 행동들이라고 생각한다"며 "더 이상 가만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답변했다.

하니는 마지막 발언에서 눈물을 흘렸다. "이 일에 관심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지금 계신 다른 선배, 동기, 후배, 연습생 등이 이런 걱정을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울먹였다.

<사진=정영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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