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사장 품으로 돌아온 SKB...유영상 겸직 체계서 변화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SK브로드밴드(SKB) 대표를 겸직한다. SKT 사장이 SKB 수장을 겸하는 건 2020년 박정호(現 SK하이닉스 부회장) 사장 이후 2년만이다. SKT의 무선사업과 SKB의 유선사업 간 연계, 시너지 확대가 목적이며 올해 인사에서는 유 대표를 보좌할 임원들도 함께 선임된 점이 특징이다.

SKT는 1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2023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유 대표는 "책임 경영이 가능한 실력과 전문성을 겸비한 리더십 체계를 공고히했다"며 조직 개편의 의미를 부여했다.

유영상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 11월 사내 타운홀 미팅에서 임직원들에게 SKT 2.0 비전을 설명하는 모습. 핵심 목표 중 하나로 유무선 통신 기반 AI 컴퍼니 기업이 강조됐다. (사진=SKT)

지난해 11월 취임한 유 대표는 당시 SKT의 비전 중 하나로 SKT와 SKB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국내 미디어 사업과 더불어 글로벌 제휴를 확대할 계획임을 내세웠다. 이를 위해 지난해 조직개편 당시 무선(SKT)과 유선(SKB)으로 구분돼 운영되던 조직 체계를 양사 공통의 B2C(일반 소비자 사업), B2B(기업 대상 사업) CIC(기업 내 기업) 체계로 전환한 바 있다. 법인은 다르지만 사실상 원팀(One team) 구조를 만들기 위함이었다.

SKT와 SKB를 잇는 CIC는 각각 커스터머 CIC와 엔터프라이즈 CIC로 구분된다. 초대 담당은 각각 유 대표와 최진환 전 SKB 대표가 겸했다. 하지만 올해는 양 CIC 모두 별도의 임원을 선임해 조직별 역할을 전문화하도록 했다.

SKT에 따르면 커스터머 CIC는 임봉호 SKT 모바일 CO 담당, 김성수 SKT-SKB 미디어/콘텐츠 CO 담당이 맡는다. 커스터머 CIC는 유무선 통신과 미디어를 각각 전담하는 조직으로 변화하며, 이를 통해 SKT-SKB의 유무선 유통망 시너지와 미디어 사업의 협업 강화를 꾀할 계획이다.

엔터프라이즈 CIC 담당은 김경덕 전 델 코리아 대표가 맡는다. 양사 B2B 사업의 전방위적 성장을 추진한다. SKT와 SKB 모두 올해 B2B 영역에서의 사업 확장과 신성장 동력 확보에 힘을 실은 바 있다.

또 엔터프라이즈 CIC는 양사의 인프라, 브랜드, 기업문화의 긴밀한 협력 추진도 담당한다. 사업적 시너지 외에도 SKT와 SKB의 원팀 체계를 밑바닥부터 공고히 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이처럼 양사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CIC 조직에 전문임원이 선임되면서 유 대표의 겸임 경영도 전대보다 한층 효율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 명의 대표를 둠으로써 의사결정 속도는 높이고, 각 사업별 전문성을 지닌 CIC 담당들이 유 대표의 참모 역할을 하는 그림이다.

SKT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CIC 외에도 C 레벨 조직 전반의 역할을 강화했다. 향후 각 C 레벨 조직은 서비스와 기능을 영역별로 책임지고 SKT가 지향하는 AI 컴퍼니 도약, 파이낸셜 스토리 달성에 집중한다. △한명진 CSO(최고전략책임자) △김진원 CFO(최고재무책임자) △하민용 CDO(최고사업개발책임자)는 CEO인 유 대표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사업 수익성 강화와 미래 성장을 주도하며 함께 뛴다. 회사는 각 임원들이 실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책임 경영을 펼치도록 만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동통신사 SKT'에서 'AI 컴퍼니 SKT'로의 전환을 가속하기 위한 3대 전략 추진 체계에도 속도가 붙는다. SKT는 지난달 △AI서비스 △기존 사업의 AI 기반 재정의 △AIX 등 3대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이는 회사의 기존, 신규 서비스와 조직 전반에 AI DNA를 심어 회사의 체질을 개선하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A.추진단은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고 기획·개발, AI 대화·데이터 기술 측면의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A.추진단은 SKT의 차세대 인공지능 에이전트(비서) 플랫폼인 '에이닷' 서비스를 고도화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일종의 거대 TF다. 유 대표를 포함해 5인의 임원이 A.추진단에 속하게 됐다.

'디지털혁신CT(CDTO)'도 신설됐다. 통신 분야의 기존 사업을 AI 기반으로 재정의하는 역할과 더불어 이를 통한 AI 신성장 동력 확보를 담당한다. 장현기 전 신한금융지주 전략기획팀 본부장이 SKT의 초대 CDTO로 선임됐다.

AIX(AI 인재·기술 투자 조직)은 AI 핵심 기술과 우수 인재를 보유한 유망 기업 투자를 맡아 회사의 AI 역량을 확보한다. 또 이를 회사 전반과 타 산업으로 확산하는 역할을 한다. 양승현 CTO(최고기술책임자)가 AIX 담당으로 선임됐다.

(왼쪽부터)SKT의 김경덕 엔터프라이즈 CIC 담당, 장현기 CDTO, 양승현 CTO. (사진=SKT)

SKT는 2023년 임원인사 관련 상사와 동료, 그리고 구성원 등 모두에게 인정받는 실력과 리더십을 보유한 인재를 임원으로 선임하고 실력있는 인재들에게 과감히 기회를 부여했다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20명의 새로운 임원도 선임됐다.

유 대표는 "서비스, 기술 경쟁력을 AI 역량으로 극대화해 AI 컴퍼니로 도약하는 한 해가 되자"고 강조하며 "SKT와 SKB는 한 팀으로 사업 영역에서 굳건한 성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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