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공장 느는데…이기종 통합 운영 플랫폼에 몰린 돈 "성장 잠재력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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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자동화가 산업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제조기업들은 생산라인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하고 '로봇 공장'을 구축하는 등 자동화 경쟁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현장의 현실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공장과 물류센터에는 서로 다른 제조사의 로봇이 뒤섞여 운영되고 있고, 공정이 조금만 바뀌어도 엔지니어가 프로그램 코드를 다시 짜야 하는 일이 반복된다. 자동화 설비는 늘어났지만, 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해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기술은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구조적 비효율을 해결하려는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로봇 운영지능 플랫폼을 개발하는 비스캣(Biscat)이다. 이 회사는 최근 딥테크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비스캣은 로봇 통합 운영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서로 다른 제조사의 로봇과 설비를 하나의 시스템에서 연결해 관리하고, 작업 흐름까지 자동으로 조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쉽게 말해 공장 안에서 여러 종류의 로봇이 동시에 움직일 때 전체 작업을 조율하고 최적의 작업 순서를 찾아주는 '로봇 운영 두뇌' 역할을 하는 기술이다.


비스캣의 핵심 기술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스타코어(STAR-Core)'는 서로 다른 로봇이 같은 방식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공통 운전 프로그램' 같은 역할을 한다. 지금까지는 로봇의 모터나 주행 방식이 조금만 달라져도 소프트웨어를 새로 만들어야 했다. 하지만 스타코어를 사용하면 이런 차이를 자동으로 맞춰줘 새로운 로봇이 들어와도 짧게는 1~2주 안에 시스템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두 번째 '스타그래퍼(STAR-Grapher)'는 공장 안의 로봇과 설비, 작업 순서를 하나의 '지도'처럼 연결해 관리하는 운영 두뇌에 가깝다. 예를 들어 특정 로봇이 멈추거나 공정이 바뀌면 사람이 일일이 지시하지 않아도 시스템이 상황을 판단해 다른 로봇의 작업 경로를 다시 계산한다. 쉽게 말해 여러 로봇이 동시에 일하는 공장에서 전체 작업을 조율하는 지휘자 역할을 하는 기술이다.
블루포인트가 비스캣에 주목한 이유는 기술력뿐 아니라 분명한 시장 수요 때문이다. 이 수석심사역은 여러 로봇 제조사를 만나며 현장에서 공통적으로 제기되는 요구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의 로봇 제조사는 자사 로봇을 중심으로 시스템을 설계한다"며 "하지만 실제 고객사들은 여러 제조사의 로봇을 함께 사용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기종 로봇이 서로 통신하며 통합 운영될 수 있는 플랫폼에 대한 수요는 현장에서 꾸준히 제기돼 온 문제"라고 덧붙였다.

비스캣 창업자인 고동욱 대표 역시 이 문제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는 서빙 로봇 기업 코가로보틱스를 창업해 운영한 경험이 있는 로봇 지능 분야 전문가다. 이 수석심사역은 "고 대표는 이전 창업 경험을 통해 로봇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직접 겪어본 인물"이라며 "그래서 문제 정의가 매우 명확했고, 해결 방식도 현실적인 접근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로봇 운영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도 작지 않다. 이 수심사역에 따르면 현재 AI 기반 로봇 운영 시스템 시장은 국내에서 약 1조4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여기에 제조 자동화와 로보틱스 분야까지 포함하면 약 4조6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된다. 그는 "제조 현장의 자동화는 앞으로도 계속 확대될 것"이라며 "로봇이 늘어날수록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조율하는 운영 소프트웨어의 중요성도 함께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블루포인트는 이번 투자를 통해 비스캣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 수석심사역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서로 다른 제조사의 로봇을 통합 운영하는 완성형 플랫폼은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며 "시장 타이밍과 기술 방향, 팀 역량이 일관되게 맞아 떨어지는 잠재력이 매우 큰 팀"이라고 평가했다.
류준영 기자 j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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