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시달리는 직장인, 68%는 ‘편두통’…어떻게 관리할까? [건강톡톡]
직장인 10명 중 8명은 두통 때문에 업무에 지장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두통학회가 최근 한국의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직장인 두통 실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두통 탓에 업무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불편감을 느끼는 사람은 무려 78%에 달했다.
이들의 두통 양상을 분석한 결과 두통을 호소하는 직장인 가운데 68.8%(334명)는 ‘편두통’을 앓고 있었으며, 이들 중 20%는 한 달에 8일 이상 지속적으로 편두통을 경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이들은 4.4%로 드물어, 두통에 대한 심각성이나 관리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편두통을 유발하는 요인에는 무엇이 있는지, 평소 어떻게 편두통을 관리해야 하는지 하이닥 전문의에게 자세히 들어 봤다.
Q. 편두통이 생기는 이유가 뭘까요?
편두통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게 알려져 있습니다. 여러 이론 중 하나는 두피를 지나가는 혈관이 박동성으로 수축과 확장을 하는 것이 원인이라는 혈관 가설입니다. 또는 유전적, 환경적 요인에 의해 혈관이 확장되면 혈관이 분포하는 지역의 신경 말단에서 통증 유발 물질이 방출되어 염증반응을 유도하고, 두통을 유발한다는 가설도 있습니다.
편두통을 유발하는 인자도 다양한데요. 사람에 따라 △긴장 후의 이완 △밝은 빛 △소음 △냄새 △월경 △수면 결핍이나 과다 △장기간의 여행 △결식 △음주 △특정 음식 등이 영향을 미쳐 편두통이 생길 수 있습니다.
- 하이닥 신경과 상담의사 이종문 원장 (이종문신경과의원)
Q. 편두통의 증상이 두통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요?
편두통의 증상은 전형적으로 전구 증상, 전조, 두통, 후구 증상의 4단계로 구분됩니다. 먼저 두통 발생 전 수 시간에서 수일 전 발생하는 전구 증상으로는 △우울감이나 분노 등 기분의 변화 △뒷덜미가 뻣뻣해짐 △오한 △식욕부진 등이 있습니다. 이후 찾아오는 전조는 △시각 왜곡이나 환각 △감각 이상 △운동장애 등을 가져오며, 보통 1시간 이내로 사라지는 편입니다.
이후 편두통의 특징적인 욱신거리는 두통이 진행되며, 오심과 구토를 수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외에 광선이나 소리, 냄새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는 것도 흔한 증상입니다. 두통이 해소되면 △피로감 △불안정한 느낌 △기분의 변화 등의 후구 증상이 찾아옵니다. 다만 모든 환자가 반드시 이 4단계를 겪는 것은 아니며, 같은 사람이라고 해도 증상이 매번 달라질 수 있습니다.
- 하이닥 신경과 상담의사 전우현 원장 (감꽃요양병원)
Q. 생리 때는 왜 편두통이 심해질까요?
편두통은 혈관의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호르몬 변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요. 생리 기간 동안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혈관 반응을 일으키고 편두통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편두통은 충분한 휴식으로 완화될 수 있지만, 너무 자주 발생하거나 통증이 심하다면 신경과 전문의와 상의하여 예방적 약물치료 등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합니다.
- 하이닥 신경과 상담의사 주재형 원장 (박원욱병원)
Q. 편두통과 긴장성 두통은 어떻게 다른 건가요?
보통 편두통은 욱신거리는 느낌으로 쑤시는 통증을 유발하며, 대부분 편측성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양측성도 있습니다. 편두통에 의한 통증은 하루 중 어느 때나 나타날 수 있지만 아침에 일어날 때 두통이 시작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신체 활동에 의해 두통이 악화되는 경우도 많으며, 두통이 점차 진행되다가 안정기에 도달한 다음 4~72시간 후에 진정되는 편입니다.
반면 긴장성 두통은 두피 근육이 반복적으로 수축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비박동성 압박감이나 조이는 듯한 느낌이 양측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흔한 편입니다. 편두통과는 달리 일상생활에 의해 두통이 악화되지 않으며, 상대적으로 아침에 일어나서 호전되고 오후에 악화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다만 모든 환자가 반드시 이 4단계를 겪는 것은 아니며, 같은 사람이라고 해도 증상이 매번 달라질 수 있습니다.
- 하이닥 신경과 상담의사 전우현 원장 (감꽃요양병원)
Q. 편두통을 관리할 방법을 알려 주세요.
편두통은 관리하는 질환입니다. 발병 횟수가 한 달에 5회 미만이라면 급성기 약물로 편안하게 조절할 수도 있고, 예방 약물로 두통의 발병 빈도와 강도를 낮출 수도 있습니다. 보통 편두통 예방요법이 치료 반응을 보이는데 3~6주 정도 소요되며, 대부분의 환자에서 6개월 이상 약물을 복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외에 생활 속에서 편두통을 유발하는 여러 인자를 살펴보고, 자신에게 해당하는 것을 찾아내어 두통 유발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 하이닥 신경과 상담의사 이종문 원장 (이종문신경과의원)
평상시 심리 상태를 관리하는 것이 편두통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 변화가 항상 편두통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두통을 악화시키는 요인이기 때문입니다. 평소 긍정적 사고를 하고 취미활동을 하는 등으로 스트레스를 줄이고, 두뇌의 생리적 주기를 안정시킬 수 있도록 규칙적 수면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지나친 수면은 오히려 두통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도 기억해야 합니다. 이외에 꾸준한 운동도 편두통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생활습관을 교정했는데도 두통이 계속되고, 약물에도 반응하지 않는 만성 편두통이라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 하이닥 신경외과 상담의사 오민철 원장 (오상신경외과의원)
* 이 기사는 하이닥 전문가의 답변을 재구성했습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종문 원장(이종문신경과의원 신경과 전문의) , 하이닥 상담의사 전우현 원장(감꽃요양병원 신경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주재형 원장(박원욱병원 신경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오민철 원장(오상신경외과의원 신경외과 전문의)
안세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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