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말이 되나" 삼성 디아즈 홈런 더비 탈락, 팬들이 오히려 반기는 이유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가 전반기 1위를 차지하며 최고의 페이스를 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스타전 홈런 더비 명단 발표 이후 삼성 팬들의 반응은 미묘하다.

지난 시즌 대전에서 압도적인 파워를 선보이며 홈런 더비 우승을 차지했던 디펜딩 챔피언 디아즈가 이번 명단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홈런 더비의 권위가 떨어졌다는 비판이 나오는 반면, 삼성 팬들은 오히려 디아즈의 불참을 전화위복이라며 반기는 분위기다.

디아즈는 올 시즌 전반기 85경기에서 타율 0.295, 16홈런, OPS 0.880을 기록하며 외국인 타자로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보여주었던 파괴력에 비하면 다소 기복이 있었고, 팬들의 높아진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최근 장타율 5할을 회복하며 폼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전반기 내내 디아즈의 부진은 팀의 유일한 고민거리 중 하나였다.

이번 시즌 KBO 올스타전 홈런 더비 선발 방식은 팬 투표를 기반으로 했다.

리그 전체 홈런 상위 12명 중 팬들의 득표수가 많은 상위 8명을 선발하는 방식이 채택되었는데, 이는 실력보다 인기와 팬덤의 화력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로 인해 디아즈와 같은 실력파 홈런 타자들이 탈락하고, 홈런 개수가 적은 선수들이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디아즈뿐만 아니라 SSG의 최정 또한 올 시즌 19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고군분투했음에도 팬덤의 화력에 밀려 홈런 더비 출전이 좌절되었다.

리그 최고의 홈런 타자들이 아닌 팬들에게 사랑받는 선수 위주로 행사가 구성되면서, 홈런 더비가 가진 상징성과 권위가 크게 훼손되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시즌 우승자를 초청조차 하지 않는 현 방식은 많은 야구팬의 공분을 사고 있다.

그럼에도 삼성 팬들이 디아즈의 탈락을 반기는 데에는 타당한 이유가 있다.

지난 시즌 디아즈가 홈런 더비 출전 이후 무리한 스윙 여파로 인해 타격 밸런스가 무너져 후반기 고생했던 기억 때문이다.

팬들은 디아즈가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밸런스를 재정비하여, 팀의 우승을 위해 후반기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현재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지만, 2위권 팀들과의 격차가 크지 않아 후반기에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디아즈가 이번 홈런 더비 불참을 계기로 컨디션을 완벽하게 회복해 후반기에 폭발적인 장타력을 뽐낸다면, 삼성의 정규 시즌 우승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과연 디아즈가 불참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팀 우승을 이끄는 핵심 타자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