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가치를 네가 정하지 마." 소신 하나로 세상에 맞선 청년의 이야기가 안방극장을 뒤흔들었다. 2020년 방영된 JTBC '이태원 클라쓰'는 최종회 시청률 16.5%를 기록하며 당시 JTBC 드라마 역대 3위에 오른 화제작이다.
전과자 청년, 이태원에 포차를 열다
주인공 박새로이는 부당한 권력에 굴하지 않다가 고등학교 퇴학에 전과자가 된 청년이다. 아버지를 잃게 만든 요식업 대기업 '장가'에 맞서기 위해, 그는 이태원 골목에 작은 포차 '단밤'을 연다. 밑바닥에서 시작해 소신과 뚝심만으로 거대 기업과 싸워나가는 15년의 여정이 드라마의 뼈대다.

박서준의 밤톨머리, 김다미의 등장
박새로이 역의 박서준은 상징이 된 '밤톨머리'와 우직한 연기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는 김다미라는 배우를 안방극장에 각인시켰다. 소시오패스를 자처하는 천재 조이서는 파격적이면서도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신드롬을 일으켰고, 김다미는 단숨에 차세대 주역으로 떠올랐다. 유재명의 묵직한 악역 장대희도 극의 무게를 잡았다.

단밤 식구들, 청춘의 얼굴들
'이태원 클라쓰'의 진짜 매력은 단밤에 모여든 아웃사이더들이다.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이들이 서로를 보듬으며 한 팀이 되어가는 과정은 시청자들에게 뭉클한 위로를 안겼다. 편견에 부딪히면서도 자신의 길을 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청춘 시청자들의 뜨거운 공감을 얻었다.

OST부터 리메이크까지, 신드롬의 기록
가호의 '시작'을 비롯한 OST는 음원차트를 휩쓸었고, 드라마는 넷플릭스를 타고 아시아 전역에서 사랑받았다. 일본에서는 '롯폰기 클라쓰'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됐을 정도다. 동명 웹툰 원작의 성공적인 드라마화 사례로 지금도 첫손에 꼽히는 작품이다.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는 박새로이의 밤은 여전히 유효하다. 내 소신대로 살고 싶다는 마음이 흔들리는 날, 이태원의 그 골목을 다시 찾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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