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도 화산재 기둥 '펑'…"지옥 같았다" 단풍놀이 갔다 주검으로[뉴스속오늘]
[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10년 전 9월27일, 일본에서도 많은 행락객이 일본의 '지붕'으로 불리는 명산, '온타케(御嶽山) 산'을 찾았다. 그러나 결국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7년 간 잠잠했던 온타케산이 갑자기 분화하면서 대규모 사상자를 낸 '2014년 온타케산 분화 사건'이다.
2014년 그날 아침 11시52분, 일본의 '지붕'으로 불리던 명산, 온타케산이 갑자기 굉음과 함께 분화하기 시작했다.
활화산이지만 1979년부터 1980년 초까지는 소규모 분화하는 데 그쳤다. 이후에도 조금씩 수증기 분화가 있었지만, 주목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이때의 분화는 2007년 3월 소규모 분화 이후 7년 만이었다.
모두가 방심했다.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려 명산을 찾았던 이들은 고스란히 봉변을 당했다. 이 산은 초보자도 등반하기 좋은 일본 명산으로 국내에도 여러 차례 소개된 적이 있을 정도였다.
아무런 전조증상도 없이 온타케산은 갑자기 '펑'하는 굉음과 함께 폭발, 화산재를 분출하기 시작했다.
알록달록한 등산복을 입은 행락객들은 혼비백산, 빠르게 하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순식간에 주변을 감싼 화산재로 주위는 시커멓게 변했고, 시야 역시 아득해지면서 하산도 쉽지 않았다.
게다가 이미 정오에 가까웠던 시간, 산꼭대기에도 다수의 사람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날 온타케산이 뿜어낸 화산재는 약 20여만t에 달했다고 전해진다. 결국 이로 인해 58명이 사망하고 5명은 실종 상태로 남았다. 살아남은 사람들도 산장에서 벌벌 떨면서 구조만을 기다렸다. 혹자는 현지 매체에 "지옥 같았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일본 수색대는 유독 가스 속에서도 시신 발굴 작업을 지속하다가 사건 발생 후 약 20일만인 10월16일 수색 작업을 잠정 중단했다.
통상 30~40년간 쉬었던 휴화산이 깨어날 때는 24~72시간 전에 마그마의 움직임이나 미세한 지진 활동, 온천수 온도나 지열의 변화, 화산성 가스의 성분 변화 등 전조현상 조짐이 있다고 한다.
온타케산은 그런 전조증상이 없었다. 그러다 11시41분부터 갑자기 산이 진동하면서 분화가 임박했음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11분만에 화산이 폭발했다. 피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전조 증상이 없었던 것은 마그마를 수반하지 않은 수증기 폭발이었기 때문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지하수만 온도가 가열되고 있었기에, 예측하기 쉽지 않았다.
이날 '화쇄류' 현상이 피해를 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화쇄류는 '화산쇄설류'의 줄임말로, 화산재와 고온의 화산 가스, 암석, 수증기 등이 한꺼번에 분출되는 현상이다.
당시 분출 속도는 시속 700km로, 온도는 1000도에 이르렀다. 증기와 화산재가 뒤섞인 화산재 기둥은 5km까지 솟아올랐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30여명의 등산객이 순식간에 심정지 상태가 됐던 것이다.
결국 온타케산의 분화로 58명이 사망하고 5명은 실종 상태로 남았다. 일본 수색대는 사건 발생 후 약 20일 만인 10월16일 수색 작업을 중단했다.
2014년 폭발 이후 온타케산은 이렇다 할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고, 현재 관광객의 출입이 허용된 상태다.
그러나 2014년처럼 방심했다가는 언제든 다시 활화산으로 변해 인명피해를 낼 가능성이 있다. 이에 현재 일본 관광청은 온타케산 분화구 반경 1km 이내는 접근을 금지하고 있다.
온타케산의 분화는 이후 한동안 한국의 명산인 백두산과 한라산에 대한 염려로도 이어졌다.
일반적으로 지질학에서는 1만년 이내의 화산활동 기록이 있는 화산을 활화산으로 분류한다. 이에 따르면 한라산도 1000년 전까지 활동한 기록이 있어 활화산이다. 백두산도 활화산으로 분류된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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