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3년 평가]②네이버웹툰, 주가하락·적자 딛고 북미 확장 공세

내년 3월 임기 만료로 재선임 갈림길에 선 최수연 네이버 대표의 경영 성과를 분석합니다

/사진 제공=네이버웹툰

최수연 네이버 대표의 글로벌 확장에서 대표 성과로 꼽히는 사업은 웹툰·웹소설 등 콘텐츠다. 네이버는 올해 웹툰엔터테인먼트(웹툰 미국법인)의 나스닥 상장에 성공해 시장성을 인정받았다. 이후에는 한국에서 시작된 웹툰 창작자·이용자 중심의 생태계를 북미·유럽으로 확장하고, 수익성을 높이는 과제가 남았다.

'한국 웹툰 창작 생태계' 미국 수출

네이버는 지난 6월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나스닥에 상장할 때 창작자·이용자·콘텐츠 세 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한 사업모델을 북미 시장에 이식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시작된 네이버 웹툰의 사업모델은 전 세계 플랫폼 시장에서 비슷한 유형을 찾기 힘들다. 웹툰 플랫폼에 창작자가 콘텐츠를 올리면 이용자가 이를 유료로 구매한다. 수익은 네이버와 창작자가 나눠 갖는다. 회사로서는 창작자가 많아져 콘텐츠가 다양해질수록 이용자 유입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구조다. 창작자는 자신의 콘텐츠 조회 수가 올라갈수록 수익을 얻는다. 이외에 요일별 콘텐츠 공개 방식도 네이버 웹툰의 특징이다.

네이버 웹툰 사업현황 /사진= 네이버웹툰

웹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웹툰·웹소설의 월평균 사용자 수는 약 1억7000만명이다. 회사는 전 세계 150개국에서 10개 언어로 글로벌 콘텐츠를 제공한다. 한국을 제외한 진출 지역 중 현지 작품 수가 많은 곳은 일본과 북미다. 지난해 12월 기준 일본어 현지 작품 수는 577개, 영어는 458개를 기록해 각각 전년동기보다 118개, 74개 증가했다.

/그래프= 윤상은 기자

네이버 웹툰은 "초기 해외 시장 진출 당시에는 한국어 콘텐츠가 대부분이었지만, 글로벌 진출 10주년이 된 지금 북미와 일본 현지 콘텐츠가 양적·질적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인기가 검증된 콘텐츠를 번역해 여러 국가로 전파하는 '크로스보더' 방식으로 글로벌 이용자를 모은 결과 현지 창작자 유입이 늘었다.

웹툰의 해외 생태계 확장은 한국 콘텐츠 수출에도 기여했다. 지난해 네이버웹툰을 발판으로 진출한 한국 작품 조회수 중 48%는 해외에서 나왔다. 해외의 반응을 얻으면 콘텐츠의 수명이 길어질 수 있다. 보통 웹툰은 처음 공개됐을 때 주목받은 뒤 서서히 관심도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때 해외에서 번역 콘텐츠가 다시 인기를 끌 수 있다.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국 콘텐츠와 플랫폼이 글로벌 시장에 동반 진출해 성공한 유일한 사례"라며 "네이버 웹툰 플랫폼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해나갈수록 국내 창작 생태계,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공모가 대비 40% 하락한 주가…수익성 입증 과제

하지만 네이버 웹툰은 기존 사업모델의 수익성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올 3분기 영업손실 110억원(약 808만5000달러, 평균 환율 1358.617원 기준)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9.5% 증가한 4725억원(약 3억4790만 달러)을 기록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 주가 (단위: 달러) /사진=네이버 증권 갈무리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뚜렷한 수익성을 보이지 못하면서 주가는 하락했다. 올 6월27일 상장 당시 공모가는 21달러였다. 다음 날 주가는 최고가(25.66달러)에 오른 뒤 지속 하락해 현재 공모가보다 약 40% 내려간 수준에 머물고 있다.

네이버 웹툰은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인공지능(AI) 기술에 투자해 수익성을 올릴 계획이다. 상장 당시 신주 1500만주를 발행해 확보한 자금은 4367억원(약 3억1500만달러)이다. 웹툰 플랫폼에서 AI는 콘텐츠 추천 기능 강화, 창작활동 보조에 활용된다. 네이버는 AI 창작 프로그램 '셰이퍼(shaper)'를 개발하고 있다. 이는 캐릭터 포즈 변경을 보조해 창작자 유입, 콘텐츠 양과 질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 커머스·중동 DX' 초석 마련

네이버 자회사인 북미 C2C 플랫폼 '포시마크'를 설명하는 이미지. 인플루언서가 올린 게시물을 보고 취향이 비슷한 소비자가 물건을 거래한다.  /사진=네이버 홈페이지 갈무리

이외에도 최 대표의 임기에 시작된 북미 지역 커머스 사업, 중동 지역 AI 사업 진출은 초기 성장 단계다. 최 대표는 임기 2년 차인 지난해 1분기 북미 지역 개인간거래(C2C) 플랫폼 '포시마크' 인수를 이끌었다. 인수 규모는 약 1조6700억원(13억달러)이었다. 포시마크는 인스타그램 등 주요 소셜미디어(SNS)처럼 이용자가 개성을 나타내는 게시물을 올리고 물건을 판매하는 식이다. 테무·쉬인 등 다양한 상품의 저가판매를 내세운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과 달리 포시마크는 패션 트렌드와 유명인의 인기에 중점을 둔다.

네이버는 포시마크가 올 1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발표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된 네이버클라우드와 iot스퀘어드의 MOU 체결식. (왼쪽 두 번째부터)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정책 대표와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오트만 알다하시 iot스퀘어드 CEO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사진 제공=네이버

네이버의 중동 지역 사업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진행하는 아랍어 버전 소버린AI 개발, 디지털트윈 솔루션 수출 등이 핵심이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내세운 700조원 규모의 첨단도시 '네옴시티' 건설 프로젝트와 관련해 네이버는 디지털전환(DX) 기술을 수출한다.

중동 사업의 가시적인 성과 도출에는 비교적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옴시티 건설 프로젝트는 2020~2030년에 걸친 사우디의 중장기 성장사업이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사우디에서 업무협약(MOU)이 아닌 수주 계약을 맺은 사업은 현지 자치행정주택부의 대규모 주택공급 프로젝트와 관련된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이다. 지난해 10월 체결한 계약 규모는 약 1332억원(1억달러)이었다.

네이버는 내년 1분기 사우디에 중동 지역 총괄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사우디에서 진행하는 개별사업 단위별 합작법인(JV)을 설립한다.

윤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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