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계, 한동훈에 발끈…“김건희, 악마화될 만큼 그렇게 잘못했나”

구민주 기자 2024. 10. 1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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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건희 여사가 공개 활동 자제에 동의하며 연일 김 여사를 겨냥하는 발언을 하자 친윤(親윤석열)계에서 한 대표가 야당의 '김건희 악마화'에 동조하며 여권 분열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며 반기를 들고 나섰다.

전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정치쇼》에서 "(김 여사의 공개 활동 자제) 여론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런 부분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얘기할 필요가 있었나. 대통령 지금 해외순방 중이지 않나"라며 한 대표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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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김건희, ‘아내 역할 충실’ 약속 지켜야” 자제 요구
강승규 “민심 악화 김 여사 때문 아냐” 김재원 “분열의 단초”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건희 여사가 공개 활동 자제에 동의하며 연일 김 여사를 겨냥하는 발언을 하자 친윤(親윤석열)계에서 한 대표가 야당의 '김건희 악마화'에 동조하며 여권 분열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며 반기를 들고 나섰다.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 여사가 야당의 '악마화 프레임' 희생물이 될 만큼 뭘 그렇게 잘못했는지 모르겠다"며 "(김 여사가) 정치 공작의 희생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심이 영부인 때문에 악화한다?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오히려) 민심은 대통령 부인이 악마화되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한 대표를 겨냥해 "'영부인이 활동을 하면 된다'는 야당의 의견을 받아들인다면 야당은 영부인을 제물 삼아 제2, 제3의 악마화 프레임을 가동할 것"이라며 "왜 여당이 여기에 부화뇌동해야 하냐"고도 반문했다.

그러면서 "야당 프레임에 좀 양보한다고 정국 돌파가 될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 대표를 향해 "여당 대표라면 '악마화 프레임', '탄핵 국면'에 대해 국민들과 진심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9일 한 대표가 친한(親한동훈)계의 '김 여사 활동 자제 요구'에 대해 "저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공감을 표한 점을 반박한 것이다.

지도부 내 친윤으로 분류되는 김재원 최고위원도 한 대표가 김 여사와 관련해 '정치적 접근'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 나와 "한 대표는 검사 내지 법조인으로서 역할을 해온 분이기 때문에, 특히 수사는 어떻게 진행이 돼야 되고 결론은 어때야 된다는 걸 잘 아실 텐데"라며 "한 대표가 뭔가 지금 과도하게 정치적인 해석이나 정치적 접근을 하고 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전날 한 대표는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한 검찰의 기소 판단과 관련해 "검찰이 국민이 납득할만한 결과를 내놔야 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김 최고위원은 이를 겨냥해 "검찰은 정치적인 비난 또는 여론에 휩쓸려서 결정하게 되면 굉장히 큰 문제가 생긴다"며 "이런 식의 접근은 결국은 보수 분열의 단초가 된다"고 경고했다.

전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정치쇼》에서 "(김 여사의 공개 활동 자제) 여론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런 부분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얘기할 필요가 있었나. 대통령 지금 해외순방 중이지 않나"라며 한 대표를 비판했다.

권 의원은 이어 "(한 대표가) 본인의 의견이 있으면 비공개로 (요구)했으면 좋을 것 같다는 게 제 의견"이라며 "한 대표가 측근 입을 통해 계속해서 대통령을 비판하고 공격하고 있는데 일반 국민들은 이걸 '분열'로 바라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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