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체증 해소냐 기후정책 역행이냐…의정부 BRT 중단 논란

경기 의정부시가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만든 신평화로 버스전용차로(BRT) 운영을 7년 만에 중단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서라지만, 시가 대중교통 이용자를 외면하고 기후위기를 심화하는 정책을 편다는 비판이 나온다.
의정부시는 국도 3호선 경기 북부 구간 대체 우회도로인 신평화로 중 민락동·용현동 등 의정부시 동부 4.4㎞ 구간에 설치한 버스전용차로에 올해 4월부터 일반 차량 진입을 허용할 계획이다. 이 노선은 의정부 동부지역 광역교통개선대책 사업의 하나로 2018년 10월 개통해 그동안 버스 이용 승객의 발 구실을 해왔다.
애초 버스전용차로 개통 당시 시는 “민락지구 주민을 포함해 대중교통을 이용해 의정부 동부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의 편익이 크게 증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기존 계획(8.6㎞)과 달리 민락2교 및 종점부(호원동~도봉산역광역환승센터)를 뺀 일부 구간(4.4㎞)만 개통되며 반쪽짜리 운영을 이어왔고, 버스전용차로가 교통체증을 심화한다는 민원이 끊이질 않았다.
이에 의정부시는 일단 올해 4월부터 일반차량 통행을 허용한 뒤 향후 간선급행버스체계를 완공하면 기존 운영 차로를 포함해 계획 구간 전체에서 버스전용차로를 재운영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시는 버스전용차로에 일반차량 통행을 허용하면 버스 통행 속도는 느려지지만 일반차량 통행 속도는 빨라져 연간 약 70억원의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비판이 일고 있다. 경기중북부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월 버스전용차로 운영 중단에 반대하는 시민 503명의 서명과 의견서를 시에 제출했다. 환경운동연합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고 밝힌 의정부시가 버스전용차로를 행정 편의적으로 우선 없애는 것은 탄소중립 정책 의지를 의심케 한다”며 “한 사람이 1㎞ 이동하는데 버스는 27g의 이산화탄소를 만드는 반면 자가용 승용차는 210g을 만든다”고 했다.
시가 대중교통 이용자를 외면한 정책을 편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훈배 공공교통네트워크 정책위원은 “3년 전만 해도 버스전용차로 개통 뒤 시내버스 소요시간이 단축되는 등 시민 편의가 높아졌다고 홍보하던 의정부시가 자동차 이용자 민원을 이유로 이를 중단한다는 건 대중교통 이용자를 외면하는 처사”라며 “버스전용차로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실질적 개선 방안을 수립하고 추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시의회 등에서는 출퇴근 시간만이라도 버스전용차로 운영을 이어가야 한다는 제안도 나온다. 그러나 의정부시는 “현재 시 여건상 (버스전용차로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오히려 더 혼란을 일으켜 사고 발생 우려를 키운다”며 “이 경우 오히려 (차량) 지·정체가 더 가중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다”고 했다.
글·사진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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