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人터뷰] K-뷰티 유망주 그레이스뷰티…“버려지는 사과에 새 가치를 더한다”
창업 1년 만에 누적 매출 1억 원·약국 입점 성과
이혜원 대표, “농가와 소비자가 함께 웃는 브랜드 만들 것”


"품질에는 문제가 없는데 모양이 예쁘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버려지는 사과를 볼 때마다 안타까웠습니다."
가족의 사과 농사를 지켜보며 품었던 고민은 창업으로 이어졌다. 버려지는 사과를 화장품 원료로 재탄생시킨 이혜원 그레이스뷰티 대표는 친환경을 넘어 농가와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K-뷰티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그레이스뷰티는 지난해 2월 경북 경산에 설립 후 누적 매출 1억 원 이상을 달성했고, 약국 입점까지 이어지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버려지는 사과에 새 가치를 더한다"는 그레이스뷰티의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단순 광고에서 벗어나 콘텐츠 중심의 브랜딩을 이어가며 브랜드가 추구하는 제품의 진정성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대구일보는 '대구·경북 창업가 열전' 세 번째 순서로 이 대표를 만나 창업의 길을 선택하게된 배경과 그레이스뷰티만이 가지는 경쟁력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창업의 출발점은 버려진 농산물에 새 생명을 불어 넣는 것"
가족이 직접 사과 농사를 짓는 환경에서 자란 이 대표는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만으로 제값을 받지 못하거나 폐기되는 못난이 사과를 보며 안타까움을 느꼈다. 이에 못난이 사과를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없을지 고민한 끝에 사과 업사이클링 화장품 브랜드 '아뉴브(anewb)'를 선보였다.
이 대표는 "못난이 사과를 화장품 원료로 활용하면 농가에도 도움이 되고 소비자에게도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창업 아이템으로 화장품을 선택한 이유로 K-뷰티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꼽았다.
그는 "한국 화장품은 기술력과 브랜드 경쟁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사과에 함유된 폴리페놀과 비타민C 등 피부에 유익한 성분을 연구하면서 농산물 업사이클링과 화장품을 접목하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창업 아이템으로 화장품을 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치열한 K-뷰티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브랜드 스토리'"
현재 K-뷰티 시장은 성장세와 기대효과가 뚜렷하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는 약 17조 7천억 원으로 2020년부터 연평균 5.5%씩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K-뷰티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우리나라의 화장품 수출액은 114억 3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12.3%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2025년 경주APEC 개최를 기점으로 K-뷰티 시장 내 경쟁력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경주APEC 기간, 국내·외 관람객을 대상으로 '바이어뷰티산업관','K-뷰티 체험 프로그램' 등이 운영되면서 국내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 K-뷰티 시장에 과감히 도전장을 던진 이 대표 역시 창업 초기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 대표는 그레이스뷰티만이 가지는 '브랜드 스토리'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고, 창업 1년도 되지 않아 누적 매출 1억 원 이상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에는 약국에도 상품 보급을 시작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이 대표는 "브랜드 자체가 신생 브랜드라 대기업처럼 막대한 광고비를 투입하기 어려웠다"며 "오히려 고객들의 후기와 입소문이 가장 중요한 마케팅이라고 생각하고 브랜드의 스토리와 제품력을 꾸준히 알리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화장품은 많지만 제품력만으로 차별화하기는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며 "창업 초기 브랜드 인지도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꾸준히 소비자들과 쌓아온 신뢰가 지금의 성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레이스뷰티는 향후 K-뷰티의 우수한 기술력과 자체 브랜드인 '아뉴브'만의 차별화된 사과 업사이클링 스토리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 대표는 "단순히 화장품을 판매하는 브랜드를 넘어, 버려지는 사과에 새로운 가치를 더해 농가와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뷰티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며 "농가와 소비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국내 시장에서 브랜드 신뢰를 더욱 탄탄히 쌓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창업을 희망하는 예비 창업자들을 향해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이 대표는 "처음부터 완벽하려고 하기보다 시장의 반응을 빠르게 확인하고 꾸준히 개선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힘든 순간도 많지만, 자신만의 이유와 철학이 분명하다면 결국 그 진정성은 소비자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진 기자 b0127ky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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