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 람보르기니 아시아 태평양 총괄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아시아 경기가 열린 인제 스피디움에서 람보르기니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 아시아 태평양 총괄을 만날 수 있었다. 지난해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아시아에서도 만났던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 총괄은 2020년 부임했고, 아에 앞서 2009년에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남유럽과 중동 지역의 애프터세일즈 지역 매니저로서 람보르기니와 첫 인연을 맺었다. 현재는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로 자리잡고 있으며, 람보르기니 슈포 트레페오 아시아를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Q. 람보르기니는 슈퍼 트로페오 경주에 왜 이토록 진지하게 임하는지, 단순한 마케팅 채널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인지?
A. 람보르기니에게 슈퍼 트로페오는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모터스포츠 활동의 핵심 축이라 할 수 있다. 우선, 슈퍼 트로페오는 우리 모터스포츠 피라미드 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기반을 이루는 시리즈이다. 고객들은 우라칸 트로페오 차량을 타고 실제 레이스에 참가하며 아시아를 포함한 다양한 국제 무대에서 경주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인제 스피디움을 비롯해 후지, 시드니 등 유명 트랙을 달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점도 큰 매력이다.

또한, 슈퍼 트로페오는 GT3나 하이퍼카 프로그램으로의 진입을 위한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람보르기니의 에스페리엔자 프로그램과 함께 고객은 우루스 SE나 레부엘토 같은 도로 주행 모델도 함께 시승하며 브랜드의 세계를 다각도로 체험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드라이버와 고객이 직접 소통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며, 실제로 한국에서는 두 개의 레이스팀이 참여하고 있으며 우리는 슈퍼 트로페오뿐 아니라 전체 모터스포츠 문화 전체를 키워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슈퍼 트로페오에도 테메라리오가 투입될 예정인가? 투입 시기는 언제쯤인지, 그리고 만약 양산차와 동일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적용된다면 전기모터의 내구성이나 트랙 퍼포먼스는 어떻게 검증되었는지도 궁금하다. 혹시 별도의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계획이 있는가?
A. 최근 굿우드에서 공개된 테메라리오 GT3는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큰 성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슈퍼 트로페오에서도 테메라리오 베이스의 모델이 2027년부터 도입될 예정이지만 해당 차량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GT3 클래스와 마찬가지로 슈퍼 트로페오 역시 전동화 기술을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슈퍼 트로페오는 전 세계의 젠틀맨 드라이버들이 참가하는 시리즈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복잡한 기술을 적용하기보다는 운전의 즐거움과 직관적인 퍼포먼스를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다.



Q. 람보르기니가 볼때 한국 시장이 지닌 매력은 무엇인가?
A. 한국에서 람보르기니는 매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슈퍼 트로페오를 통해 고객들에게 단순한 레이스 참여 이상의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 이탈리안 호스피탈리티, 유명 셰프의 이탈리안 요리, 일상에서 운전할 수 있는 차량을 트랙 위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기회까지, 다양한 접점을 마련해왔다. 무엇보다 트로페오를 통해 고객들과 차량에 대한 열정을 공유하고, 드라이버들과의 교류를 통해 특별한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



Q. 아시아 지역의 판매 규모에 비해 슈퍼 트로페오 아시아의 참가 대수가 유럽이나 북미에 비해 적다. 대회의 질과 양적 확대를 위한 계획이 있는가?
A. 슈퍼 트로페오 아시아는 상대적으로 소규모 시리즈다. 하지만 올해는 24대가 출전하며 시즌 기준으로 신기록을 달성했고, 이는 긍정적인 변화라고 본다. 아시아는 유럽과는 다르게 물류와 준비 측면에서 복잡한 환경을 지니고 있는데, 차량을 호주, 일본, 말레이시아, 한국 등 여러 국가 간에 이동을 위해 해상 운송에 따른 제약도 존재한다. 

이런 이유에는 중요한 것이 드라이버들이 얼마나 국제 무대에서의 경험을 원하느냐이다. 또한, 현재와 같은 규모가 갖는 익스클루시브한 분위기와 가족 단위 참가자들의 높은 만족도를 고려했을 때, 50~60대 수준의 대규모 시리즈보다는 지금이 가장 적절한 밸런스라고 판단하고 있다. 각국 참가자들이 이 시리즈를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점도 고려하면, 향후에도 현 규모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Q. 한국 시장에서 람보르기니는 이미지나 실적 모두 높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브랜드 입장에서 한국 시장의 현재 의미와 향후 전략은 무엇인가? 
A. 한국 시장은 람보르기니에게 점점 더 중요한 시장이 되고 있으며, 현재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톱 3에 해당하는 주요 시장으로 자리잡았다. 작년에는 한국에서 역대 최고 판매 기록을 달성했고, 올해 역시 그 흐름을 이어가며 견고한 한 해를 기대하고 있다. 브랜드로 입문하는 고객들에게 최고의 럭셔리 여정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며, 이에 따라 딜러 네트워크도 지속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분당 전시장을 오픈했고, 오는 9월에는 부산 딜러도 새롭게 문을 열 예정이다. 

Q. 테메라리오를 통해 전 라인업의 전동화를 마쳤다. 완전 전기차인 란자도르도 준비 중인데, 사운드가 없는 람보르기니를 상상하긴 어렵다. 전기차 시대에 람보르기니의 감성을 어떻게 설계하고 있는가?
A. 테메라리오의 도입을 통해 람보르기니의 전동화 전략인 코르 타우리(Cor Tauri)의 2단계를 완성했다. 이로써 모든 대표 라인업의 하이브리드 전환을 마무리했고, 이는 럭셔리 카 브랜드 중 최초로 전 라인업을 하이브리드화한 사례가 됐다. 다음 단계는 순수 전기차 전환이다. 2020년대 말, 람보르기니는 2+2 GT 형태의 네 번째 모델 란자도르를 순수 전기차로 출시할 계획이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람보르기니다움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다. 퍼포먼스뿐 아니라, 감성적 퍼포먼스를 어떻게 계승하느냐가 핵심이다. 트윈터보 엔진에서 나오는 사운드는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고객 여정의 일부이며, 이 감성을 잃지 않는 것이 우리의 전략적 미션이다. 다만 우리가 절대 하지 않을 것은 가짜 엔진 사운드를 인위적으로 삽입하는 일이다. 대신, 우주선처럼 미래적인 사운드를 직접 설계하고 디자인하면서 람보르기니의 DNA를 일관되게 유지해 나갈 것이다.



Q. 서울의 도시 풍경과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람보르기니의 모델 컬러가 있다면?
A. 람보르기니의 디자인은 직선적이고 날카로운 요소가 많은데, 이는 한국의 도시 풍경과 매우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건축물이나 한글 조형 자체에도 직선적인 미가 강하게 나타나며,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 대구 같은 도시에서도 이와 같은 조화를 느낄 수 있다. 컬러 측면에서는 한국에서 인기 있는 화이트나 블루 계열고 우루스 SE의 블루 라조스(Blue Le Mans) 컬러, 청담동의 샤프한 사각형 디자인, 회색 콘크리트 중심의 인더스트리얼한 건축물들과 이 블루 컬러가 특히 강렬하게 어우러진다고 느꼈다.

레부엘토의 경우에는 람보르기니의 시그니처 컬러 중 하나인 그린에 골드 글리터가 더해진 외관 컬러 베르데 맨티스가 강남의 패션 중심지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특히, 한남동 언덕길을 그린 컬러의 레부엘토가 오르는 모습을 상상해보면, 그 자체로 하나의 풍경이 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