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 나는 무인 수송함 ‘위그선’…美 해병대 도입 추진[밀리터리!톡]

이현호 기자 2026. 4. 2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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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은 70노트·항속거리는 100해리
저고도 비행에 레이더 탐지가 어려워
감시·정찰에 수색·구조, 대잠전 지원
미국 스타트업 리젠트가 개발한 무인 위그선 ‘스콰이어’가 수면 위에서 이동하고 있다. 사진 제공= 미 리젠트社

군사 용도로 해수면 위에 수m 떠서 항해하며 임무를 수행하는 소형 무인 함정 일명 ‘위그선’으로 사람이 탑승하지 않아 인명 피해 우려 없이 보급품 수송을 비롯해 적 목표물 감시·정찰 임무 등에 쓰일 수 있다. 미국 스타트업 ‘리젠트’는 최근 자체 개발한 자율 비형이 가능한 소형 무인 위그선 ‘스콰이어’ 프로토타입 시제품을 공개했다.

위그선은 동체 양옆에 달린 날개로 수면 위를 떠서 항해하는 함정이다. 비행기와 비슷한 모형이지만 스크루가 아니라 물 밖으로 나온 프로펠러를 이용해 운용하기 때문에 항해 중 물의 저항을 받지 않는다. 이 덕분에 보통 배보다 속도가 훨씬 빠르다. 길이 5mm에 달하는 날개를 장착해 속도가 시속 70노트(130㎞)에 달한다.

통상 군함과 선박이 시속 50㎞를 넘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하면 초고속 배라고 할 수 있다. 소형급이라 동력은 전기에서 뽑아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리젠트가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해수면에 머문 스콰이어 날개에 달린 프로펠러가 돌아가기 시작해 선체가 수면 위로 2~3m 뜨더니 빠르게 전진한다. 물 위를 저공비행 하는 모습이다.

무인으로 항해하는 소형 위그선인 스콰이어는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던 바다 위를 날아가는 무인 함정이다. 그렇다고 스콰이어가 최근에 갑자기 탄생한 것은 아니다. ‘원작’으로 리젠트가 지난해 선보인 유인 위그선 ‘바이스로이’가 있다. 최고 시속 290㎞로 12명이 탈 수 있다. 바이스로이에 축소판이 스콰이어라고 할 수 있다.

선체가 작고 속도가 빨라 적의 침투 등 의심 가는 상황에 즉시 투입해 확인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이 같은 모든 임무 수행을 인명 피해 걱정 없이 완수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항속거리는 100해리(약 185㎞) 이상이다. 물 위에서 저고도로 비행하는 덕분에 적 레이더 탐지가 어렵다는 장점도 있다.

미국 스타트업 리젠트가 개발한 무인 위그선 ‘스콰이어’가 수면 위에 낮게 뜬 채 이동하고 있다. 사진 제공=미 리젠트社

날개와 수면 사이에 형성되는 공기쿠션(지면효과)을 이용해 기존 배보다 훨씬 빠르고 효율적으로 이동하는 게 가능하다. 활주로 없이 운용할 수 있는 무인 소형 항공기인 셈이다. 해병대의 고속 상륙정으로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빠른 속도로 다치거나 고립된 아군을 전장에서 신속하게 구조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사실 냉전이 한창이던 시절 나치 치하의 독일과, 소련, 미국에서 군사적인 용도로 이미개발을 추진했다. 소련은 1987년 ‘룬급 미사일 위그선’을 공식적으로 흑해 함대에 배치했다. 승조원이 15명으로 날개 길이가 44m 자체 무게가 286t에 달하는 대형 위그선이다. 6발의 ‘P-270 모스킷’ 대함미사일도 장착해 미국은 ‘바다 괴물’로 명명했다.

현재 미국은 대형 군사용 위그선 개발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력을 강화하는 중국은 물론 일본, 유럽도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미국 스타트업 리젠트처럼 소형 군용이나 상업용 수단으로 개발하려는 민간 노력이 앞선 상황이다. 2012년엔 한국도 한국기계연구원이 러시아와 기술 제휴로 개발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리젠트는 스콰이어를 미군에 납품하려고 추진 중이다. 미군도 무인 위그선이 작전 능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송에 강점을 갖고 있다. 최대 23㎏ 화물을 싣을 수 있어 여러 대를 동시에 가동하면 해안가에 고립된 아군에게 대규모 보급품 전달은 물론 적 감시 및 정찰, 수색 및 구조, 대잠전 지원 등도 할 수 있다.

리전트는 현재 미 해병대와 1500만 달러(약 222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리젠트는 올해 초 공식 자료를 통해 미국 국방부에 스콰이어의 특징과 용도 등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군에겐 광범위한 해상에서 운영할 수 있는 유연한 수단이 필요하다”며 “스콰이어는 그런 군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밀톡

이현호 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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