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쿨링패치' 판매량 급증

7월 중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낮 최고기온이 연일 33도를 웃돌며 서울, 대구, 광주 등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체감온도는 35도를 넘나들고 있다. 비가 내리는 날조차 습도가 높아 찜통더위가 이어진다.
실외 활동이 줄어들면서 가까운 편의점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얼음이나 음료를 사려는 목적도 있지만, 요즘 편의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쿨링패치'다.
폭염이 계속되자 편의점에서는 이른바 '생존템'이 빠르게 판매되고 있다. 손풍기보다 쿨링패치가 더 많이 팔렸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냉각 시트, 쿨토시, 선크림, 데오드란트까지 무더위를 피하려는 소비자들의 선택이 예전과는 달라졌다.
손풍기보다 쿨링패치… 올여름은 '붙이는 냉방'

지난 14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세븐일레븐에서는 쿨링패치 매출이 전년 대비 940% 증가했다. 손풍기도 같은 기간 490% 뛰었지만, 상승 폭만 놓고 보면 쿨링패치가 압도적이다.
이 외에도 쿨토시, 쿨스카프, 쿨타월 등 냉각 아이템 판매도 40% 늘었다. GS25의 경우 쿨링시트 매출은 2014.8%로 무려 20배 이상 증가했다. 선크림은 103.7%, 팔토시는 88.3% 증가해 비식품에 쏠린 관심이 두드러졌다.
CU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얼음과 아이스 음료 매출이 각각 41.3%, 40.7% 올랐고, 아이스크림은 26.1%, 건강기능음료는 23.2% 늘었다. 맥주 판매도 11.2% 증가했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히 날씨가 더워서만은 아니다. 올해는 7월 초부터 연속적인 폭염일수가 누적되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전국 평균 폭염일수가 6.8일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4.3일) 대비 눈에 띄게 늘었다. 폭염이 길어지면서 냉각 제품을 서둘러 찾는 소비자들이 편의점으로 몰리고 있다.
편의점, '여름 백화점'으로 바뀌는 중

편의점에서 여름 쿨링템을 찾는 수요는 예전에도 있었지만, 올해처럼 눈에 띄게 늘어난 데는 이유가 있다. 비식품군을 겨냥한 편의점 업계의 전략 변화가 그 배경이다.
GS25는 무신사와 협업해 여름 시즌용 반팔 티셔츠, 반바지 등 패션 상품을 선보였다. 무신사 스탠다드 익스프레스라는 이름으로 진열된 의류는 가격을 낮추고 접근성을 높였다. 뷰티 브랜드 ‘리틀리 위찌’도 함께 입점시켜 패션뿐 아니라 화장품 영역까지 넓혔다. 그 결과, GS25 패션 상품 매출은 2배 이상 늘었다. 화장품 매출은 2개월 만에 전년 대비 53.5% 늘었다.
CU는 VT코스메틱, 엔젤루카 같은 브랜드와 협업했다. CU 내 뷰티 특화 매대는 이전보다 확실히 확대됐다. 올해 1~5월 CU 화장품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8.1% 늘었다. 세븐일레븐도 자체 패션 브랜드 ‘세븐셀렉트’를 앞세워 티셔츠와 양말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예년과 달리 편의점에서 패션과 뷰티 제품을 살 수 있다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동이 불편한 더위에 마트나 백화점보다 가까운 편의점에서 여름 아이템을 해결하려는 움직임도 한몫했다.
폭염 잡는 할인 행사, 여름 시즌이 피크
편의점은 이 흐름을 놓치지 않고 있다. GS25는 여름철 대표 수요인 주류 품목을 중심으로 대규모 할인을 진행 중이다. 드링킹 페스타를 통해 논알콜 맥주 2개 이상 구매 시 50% 할인, 500㎖ 맥주 4캔 9000원 행사 등을 열고 있다.
CU 역시 와인, 막걸리, 맥주를 중심으로 400여 종의 주류를 할인하고 있다. 대표 행사로는 ‘8캔 1만8000원’, ‘대용량 3캔 9000원’ 할인 판매가 있다. 할인 전략을 통해 비식품 외 식품과 주류 소비도 동시에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비식품군에서도 여름 한정 할인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쿨링패치, 토시 등 계절상품은 시기성이 강하기 때문에 지금 판매하지 않으면 재고가 누적될 수밖에 없다. 이에 업계는 평년보다 빠르게 상품 출시와 할인 기획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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