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학길에 오르는 서수빈씨가 디지털 정보 활용 방안을 연구하는 이유는.

전남도 으뜸인재로 올 가을부터 메릴랜드 주립대 유학...'디지털 정보행동’ 연구 목적

전남 으뜸인재로 선정된 서수빈씨

“다양한 사람들이 정보를 어떻게 이용하는 지를 연구하고 싶어요. 요즘은 가짜 정보도 많고, 인공지능이 생성한 정보도 많아, 정보의 신뢰성을 판단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특히 정보에 소외된 취약계층이 필요한 정보를 쉽게 찾고 활용할 수 있는 데 도움을 주는 연구를 하고 싶어요. 필요한 정보가 부족해 불편함을 견뎌내야 하는 어르신들, 외국인 이주민들이 많잖아요.

”전남도의 ‘새천년 인재육성 프로젝트’의 ‘으뜸인재’로 선정, 올 가을학기부터 미국 메릴랜드 주립대에서 문헌정보학 석사 학위를 밟는 서수빈(24)씨 연구 목표다.

“정보를 찾기 힘든 게 아니라 넘쳐나잖아요. 디지털 세계에 방대하게 흩어져 있는 자료 중 유용한 정보를 선택해 어떻게 사용할 지 결정하기가 훨씬 힘들고요. 이 과정에서 도움이 되는 연구를 하고 싶어요.”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포털을 통한 정보 습득이 익숙한 시기에 이러한 정보 이용자 특성을 파악하고 이들 성향에 맞게 추천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데,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서씨가 전북대(문헌정보학과) 재학 중 심리학을 복수전공, 통계학을 부전공하고 빅데이터 큐레이션 등에 대한 학술 동아리·연구사업단 활동에 관심을 갖고 참여한 것도 ‘디지털 정보행동’ 연구에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정보 취약계층의 예를 들면 외국인 거주자의 경우 필요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없는 탓에 공식 정보보다 친구·소셜 미디어, 커뮤니티 등에서 만난 동료들을 통해 얻는 비공식 정보원의 정보를 더 선호한다고 그래요. 이런 정보 행위가 이들 생활이나 복지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연구해 개선 방안을 찾거나 정책 방향을 제안할 수 있지 않을까요?”

디지털 세계에 흩어져 있는 정보를 찾기 위해 어떻게 행동하는 지, 어떻게 찾아내는지, 다른 사람과 어떤 방식으로 정보를 교류하는지, 이같은 과정에 개인적 차이와 상황이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연구하면 이용자 친화적 환경·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고 결국 정보 소외계층이 쉽게 활용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건강 정보에 대한 접근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관심을 갖지 않다보니 오랜 기간 병을 키워 힘들어하고 있는 할머니에 대한 생각도 서씨가 연구 목표를 정하는 데 영향을 줬다고 한다.

서씨 할머니는 암 투병중이다.서씨는 미국 유학 중에도 틈틈이 시간을 내 전남지역 도서관이나 대학생·고교생 등을 대상으로 하는 멘토링·재능기부 활동에 참여하고 싶은 생각을 갖고 있다.

자신이 전남의 인재 육성 교육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았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는 활동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유학 생활을 계획하는 데는 전남도의 ‘으뜸인재’로 선정된 게 영향을 미쳤어요.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만큼 억대 유학비를 감당하려면 관심사가 아닌 연구 보조 활동 등에도 참여해야 하는데, ‘새천년인재육성프로젝트’에 선발되면서 하고 싶은 공부와 연구에 차분히 집중할 수 있게 됐거든요.”

서씨가 학업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대학 재학 중 조언과 지지를 아끼지 않고 응원해준 전북대 윤정원·오효정 지도교수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서씨는 요즘 무척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시간 낭비 없이 학위 과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토플 성적을 업그레이드해 제출하랴, 짧게는 2년~2년 6개월, 박사 과정으로 이어지게 되면 더 길어질 수 있는 유학 생활 동안 떨어져 있어야 할 가족·친구들과 조금이라도 더 시간을 보내랴, 유학 준비물 챙기랴. 장기 해외 유학을 앞두고 준비할 게 많다고 한다.

“전남 ‘으뜸인재’로 선정돼 학업의 꿈을 키워갈 수 있게 됐으니 정보에 소외된 사람들이 없도록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정책에 제 연구가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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