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뒤처지는 회사, 제2 노키아 된다

미국의 교육 기술(에듀테크) 벤처기업 ‘체그’는 올해 초 25달러 수준이던 주가가 24일(현지 시각) 종가 기준 10달러로 반 토막이 났다. 체그는 디지털화된 전공 서적을 대여·판매하는 플랫폼을 운영하는데, 특히 ‘미국 공대생들의 필수 사이트’로 유명하다. 수학·공학 문제를 풀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일종의 ‘네이버 지식인’처럼 질문을 올리고, 다른 전공생이나 전문가가 답을 달아주는 집단지성 플랫폼이다. 체그는 이 질의응답을 유료로 판매한다.
이 회사의 주가가 반 토막이 난 이유는 챗GPT 때문이다. 체그는 “학생들이 챗GPT 사용이 늘었고, 신규 고객 유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챗GPT가 우리 비즈니스를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이 회사의 1분기 매출(2400억원)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7% 이상 줄었고, 가입자 수도 5% 감소했다. 학생들이 체그에서 돈을 내고 다른 학생·전문가의 답을 찾기보다, 무료인 챗GPT에 물어보는 방식으로 궁금증을 해소했기 때문이다.
챗GPT는 개인의 일자리뿐 아니라 기업의 존립도 위협하고 있다. 스마트폰 등장과 함께 피처폰 제왕 노키아가 몰락하고, 페이스북의 등장으로 싸이월드가 외면받은 현상이 챗GPT의 등장과 함께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챗GPT가 만들어낸 새로운 질서에 적응하거나 사업 기회를 잡는 곳은 승승장구하고, 그렇지 못한 기업은 빠르게 종적을 감출 수밖에 없다.
챗GPT가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또다른 분야는 마케팅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최대 마케팅 대행사 블루포커스는 지난 4월부터 광고 카피라이터와 디자이너 채용을 무기한 중단한 상태로, 회사는 “외부 아웃소싱 업체와 계약도 중단하겠다”고 했다. 챗GPT에 팔고자 하는 상품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와 타깃을 알려주면, 챗GPT가 마케팅 계획서부터 구체적인 광고문구와 예산안까지 만들어내면서 마케팅 회사의 존재 가치가 없어진 것이다. 국내 마케팅 업계 관계자는 “챗GPT라는 거대한 물결에 맞는 새 사업 모델을 만들어내지 못한 업체는 결국 도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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