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충격 탈락! "참담하고 수치, 끔찍하다" 작심비판...'韓 축구 흑역사' 클린스만, 독일 대표팀 맹폭 "정말 정말 실망스러워"

[OSEN=고성환 기자] 한때 독일 대표팀을 지휘했던 '독일 축구의 전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후배들의 월드컵 32강 탈락을
미국 'ESPN'은 지난달 30일(한국시간) "클린스만은 독일이 파라과이에 패해 월드컵에서 탈락한 것을 두고 '수치'라고 말했다"라며 그와 인터뷰한 영상을 공개했다.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이끄는 독일 대표팀은 같은 날 미국 매사추세츠주 폭스버러의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파라과이와 연장 혈투 끝에 1-1로 승자를 가리지 못했고,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하며 탈락했다.
예상치 못한 대이변이었다. 독일은 객관적 전력에서 한 수 아래인 파라과이를 무난히 꺾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점유율(76%대24%), 슈팅 숫자(21대7) 등에서 압도하고도 결정력 부족으로 무너졌다. 전반 42분 훌리오 엔시소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고, 후반 9분 카이 하베르츠의 동점골로 겨우 균형을 맞췄다.
![[사진] ESPN 소셜 미디어.](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01/poctan/20260701215520822kcrm.jpg)
독일은 이후로도 무딘 공격을 이어간 끝에 운명의 승부차기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독일은 메이저 대회 승부차기에서 6연승을 달리는 등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승부차기로 패배한 건 50년 전인 1976년 유럽축구선수권 결승 체코슬로바키아전이 마지막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독일은 1번 키커 카이 하베르츠와 4번 키커 닉 볼테마데가 실축하며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파라과이 4번 키커로 나선 파비안 발부에나의 슈팅을 막아내면서 벼랑 끝에서 당장 탈락은 피했다.
하지만 독일은 여섯 번째 키커를 맡은 센터백 요나탄 타의 슈팅이 골대 밖으로 나가버렸다. 프로 무대에서 단 한 번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적 없었던 그의 슈팅은 높이 뜨고 말았다. 이후 독일은 파라과이의 호세 카날레의 슈팅을 막지 못하며 그대로 탈락했다.
조국의 허망안 탈락을 지켜본 클린스만은 ESPN과 인터뷰에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분명 독일의 우리 모두에게 매우 슬픈 날이다. 우리는 32강에서 탈락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라며 "그리고 우리가 탈락한 방식은 정말, 정말 실망스럽다"고 강조했다.

이어 클린스만은 "120분 동안 경기의 주도권을 잡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팀처럼 보였다. 에너지도 부족했고, 결단력도 부족했으며, 공격성도 부족했다. 우리는 매우 강한 파라과이와 어려운 경기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도 그 승부를 이겨낼 만큼 준비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패배는 독일이 월드컵 승부차기에서 사상 처음으로 패한 경기이기도 하다. 독일은 이전까지 프랑스(1982년 준결승), 멕시코(1986년 8강), 잉글랜드(1990년 준결승), 아르헨티나(2006년 8강)를 상대로 치른 월드컵 승부차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클린스만은 "마지막에 가서는 팀이 승부차기를 준비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우리에게는 정말 믿기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원래 승부차기를 좋아하는 팀이기 때문"이라며 "오늘 밤 우리가 탈락한 방식은 참담했고, 수치였으며, 누구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최근 3회 연속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한 독일 축구다. 우승한 2014년 브라질 대회 이후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클린스만은 "4년 전 카타르에서 탈락, 8년 전 러시아에서 탈락만큼이나 끔찍하다. 이번 결과는 독일을 매우, 매우 깊은 구렁으로 몰아넣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한편 클린스만은 현역 시절 독일의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던 레전드 공격수 중 한 명이다. 그는 A매치 통산 108경기에서 47골을 터트렸으며 1996 유럽축구연맹 유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도자로 변신한 뒤에는 선수 시절의 명성을 이어가지 못했다. 클린스만은 독일 대표팀을 이끌고 200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서 3위를 기록하는 등 초반 성적은 좋았지만, 이후 바이에른 뮌헨과 미국 대표팀에서 전술 역량 부족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특히 한국 축구에서는 흑역사를 남긴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는 2022년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지만, 계약 기간을 1년도 채우지 못하고 경질됐다. 전술 능력과 선수단 관리 능력 부족을 노출하면서 최악의 졸전 끝에 2023 아시안컵서 4강 탈락한 뒤 쫓겨났고, 이후 현장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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